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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표의 MBN출입금지, 진주의료원 폐업 사건 때처럼 끝까..
정치

홍대표의 MBN출입금지, 진주의료원 폐업 사건 때처럼 끝까지 진위를 가리겠다

유병수 기자 입력 2018/02/04 11:43 수정 2018.02.04 19:24
▲사진: 뉴스프리존 일러스트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홍준표 대표는 MBN 측이 일부 표현에 실수가 있었다며 기사를 삭제하고 정정보도문을 낸 뒤에도 강경 대응 방침을 꺾지 않았다. 방송사 MBN에 명예훼손과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진주의료원 폐업 사건 때처럼 끝까지 진위를 가리겠다"라고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예훼손·민사소송이 완결될 때까지 MBN과 누가 정당한지 여부를 가려보겠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변명문에 불과한 것을 정정보도문이라고 강변하는 것이 가증스럽다”면서 추가로 명예훼손 민사소송까지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MBN 기자의 당사 출입금지와 취재거부 조치를 소송이 끝날 때까지 고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진주의료원 사건 당시 청와대와 국회, 심지어 새누리당 지도부에서조차 나를 비난하고 검찰에 고발까지 했지만 묵묵히 옳고 바름을 추구했다"라며 "이번 MBN 사건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대표는 '홍 대표가 류여해 한국당 전 최고위원을 수년간 성희롱했다'는 내용의 MBN의 보도를 음해성 가짜뉴스라고 선언하고 취재 거부에 나선 상태다. MBN은 해당 보도를 삭제하고 정정보도문을 게재했지만 한국당은 취재 거부 조치를 철회하지 않았다.중앙 언론사를 상대로 한 홍 대표의 초강경 조치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감정적인 대응이라는 지적과 함께 ‘언론 길들이기’라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홍 대표 자신과 한국당을 향한 비판적 보도 태도를 위축시키려는 의도 아니냐는 것이다. “좌파 정권이 들어서니까 지금 부산에 KNN도 뺏겼어요. 이제 방송을 뺏어요. KNN도 지금 회장이 물러났죠. 아예 뺏어요.” 지난 대선 직후 중앙일보 사주를 비난했다가 고발을 당한 홍 대표는 최근에는 밀양 화재참사를 두고 조선일보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홍 대표가 언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두고 지난 대선에서 얻은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자서전에 쓴 학창시절 ‘흥분제’ 대목이 크게 부각돼 성도덕 공세에 시달렸다. 이번에도 서지현 검사 파문과 맞물려 성희롱 시비가 불거지자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에선 일종의 피해의식이 터져 나온 것이란 의견이 많다. 홍 대표는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언론 환경을 묵과하면 대선 때의 악몽이 지방선거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된다"라며 "경남지사 재직 당시에도 강성노조의 갑질 폐해를 바로잡기 위해 개가 짖어도 힘차게 기차는 달렸다"라고 끝까지 대응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의 언론관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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