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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 아쉬움 속 역사로… 9일 마지막 졸업식

변옥환 기자 입력 2018/02/07 10:52 수정 2018.02.07 11:21
▲ 부산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 / 사진=변옥환 기자

[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부산 서구 암남동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등학교가 오는 9일 마지막 졸업식을 열고 내달 1일 폐교한다.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는 알로이시오 슈월츠 신부가 ‘가장 가난한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소외된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환경을 주자’는 뜻에서 지난 1976년 3월 개교한 고등학교다.

이 학교는 지난 2016년 폐교한 알로이시오중학교와 함께 ‘마리아 수녀회’가 부모와 함께할 수 없는 지역 아동들에게 숙식을 주며 각종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해 사회로 진출시키는 등용문 역할을 해 왔다.

특히 해마다 취업률이 90%에 달해 전국고교 상위권의 취업률을 기록했으며 지금까지 삼성계열 기업에 850여명이 들어가 중견간부로 근무하고 있는 졸업생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육상부, 축구부, 스키부 등을 통해 40년간 축구 국가대표 수문장이었던 김병지 골키퍼와 스키국가대표 김정민 선수 외 많은 스포츠 스타를 배출했다.

게다가 이 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는 지난 2010년 정명훈 지휘자와 함께 미국 카네기홀에서 연주할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마리아 수녀원에서 보호하고 있는 아동이 줄어들어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는 올해 졸업식을 끝으로 42년의 역사를 마감한다.

알로이시오전자기계고는 오는 9일 오전 10시 30분 학교 강당에서 학생 69명을 대상으로 마지막 졸업식을 연다고 밝혔다.

이날 학교는 졸업생 등 졸업식 참석자들에게 학교법인 소년의집 학원 50년 역사를 담은 책자를 전할 예정이다.

학교를 운영했던 마리아 수녀회 소년의집 학원 관계자는 “알로이시오 신부의 교육정신에 따라 교육환경이 낙후한 이 지역 학생들을 위해 폐교되는 학교를 시교육청과 연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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