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이 스켈레톤 ‘썰매경기’에서 아시아에서는 역사상 최초로 황제자리를 차지해서 그런지 전국이 온통 화끈 달아오른 설 연휴였습니다. 이제 평창올림픽도 중 후반전에 접어들었는데요. 해만지면 강원도 평창산골짜기의 날씨는 영하 10도 가까이 곤두박질친다고 합니다. 이런 추위 속에서 시합을 마친 외국 선수들에게 우리나라의 온돌 방 숙소는 그야말로 세상에서 한 번도 이런 뜨끈뜨끈한 바닥을 느낄 수 없었던 ‘신세계’라고 합니다. 방바닥 구둘 장을 덥혀서 원적외선 발열로 전신이 기분 좋게 노근노근 따뜻해지는 우리나라 온돌만의 신비함 말입니다. 외국인 선수 여러분 대한민국 온돌방에서 허리 한번 뜨끈뜨끈하게 지지고 가십시오.
▲ 오늘의 첫 뉴스는 ‘Big new-hot new 코너입니다’
이제 6.13 지방선거가 4개월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세 가지 쟁점에서 벌써부터 여의도 정가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첫 째는 문재인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러진다는 점이구요. 두 번째는 여. 야가 정치적 장악의 큰 원동력으로 보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장인 서울시장을 누가 차지하느냐하는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란 점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의 빅 매치는 바로 서울시장 선거인 셈이죠. 세 번째는 이번 6.13 지방선거는 미니 총선이라 불릴 만큼 서울을 비롯해 영남 등 전국 곳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지난 2011년 안철수 전 대표가 박원순 민주당 소속 서울시장 후보에게 범 야권 후보 자리를 내준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역사는 참으로 아이러니컬 하게도 7년이 지난 금년 6월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안철수 전 대표가 다시 쌍권총을 꺼내들고 석양의 결투를 치르듯 맞붙게 될 시나리오를 지금 여의도 정가에선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자리가 어떤 자리입니까? 근세 조선조로 보면 한성부의 판윤 직책으로 영의정과 맞먹는 정2품의 지위를 가졌습니다. 현대국가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중심지의 한나라 수도, 長이 된다는 것은 대통령에 버금가는 지위와 명예와 실권을 갖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한 해 예산규모만도 2017년 말 기준 29조원을 집행할 권한을 가지며 경제와 재무 행정 기획 도시 소방 등 20여명의 실 국장을 둔 1200만 인구 수도권의 막강 실세 중 실세가 바로 서울시장 인 것입니다.
이런 권한과 정치 장악력의 역학구조 때문에 여 야 가 서울시장 자리 차지에 한발도 양보하지 않는 전력투구의 양상을 보이는 것입니다. 다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정치는 그간 서울시장의 승기를 잡는 쪽이 결국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해 왔습니다. 현재의 판세는, 야권의 후보가 결정돼야겠지만 박원순 현 시장이 유력한 선두 후보로 점쳐지고 있고 여기에 박영선 우상호 전재희의원등 이 자천 타천 후보군으로 올라와 있는 상태입니다.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진용은 아직 진지 구축 전 이거나 진용 이라고 말할 수도 없을 정도로 후보군 빈약상태에 빠져있습니다. 아무래도 현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 지지도가 60%를 넘게 상회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야권의 후보를 낸다는 게 녹녹치 않고 그나마 거론되는 후보들조차 몸을 사리고 있다는 여의도 정가의 분석입니다. 2011년 초등학교 무상급식 전면지원에 맞서 국민투표 찬반결과를 배수진으로 스스로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났던 오세훈 전 시장이 거론 되기도 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직무대형을 지낸 황교안 총리,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바른 미래당의 안철수 대표가 출사표를 던질 것 이란 시나리오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가장 정확한 사실은 아직은 여전히 오리무중 속 미궁 이란 사실입니다.
▲ ‘Big new-hot new’ 두 번째 주제는 롯데그룹 신동빈회장에 대한 법정구속에 따른 세간의 여론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간 우리의 정치풍토 갑을 관계 속에서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유착에 대한 사법부의 준엄한 철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미 경찰수사 결과, 보도에 따르면 신회장은 2015년 11월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되자 4개월 뒤인 2016년 3월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을 만납니다. 결국 박전 대통령과의 독대가 이뤄졌고 그 달에 K스포츠재단에 45억 원을 전경련 대기업들과 함께 출연하게 됩니다. 이어 5월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고 롯데는 그해 12월 면세점 사업자로 재선정 됩니다. 여기서 신동빈 롯데회장을 법정 구속한 재판부의 판결은 이렇습니다. “대통령의 요구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선처하면 어떤 기업이라도 민주적인 절차 속 경쟁을 통과하기보다 뇌물을 주고 싶은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6.25전쟁이란 폐허 속에서 6-70년대 나라와 국민이 먹고살기 위한 국가기간산업 육성에 처절할 만큼 혼신의 힘을 기울인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 속에서 값싼 노동력착취와 비민주적 독재에 가까운 정치세력의 압박, 그리고 국민의 기본권이 일부 유린되거나 착취된 아픔도, 사실입니다. 이제는 세계7위의 경제화 민주화된 선진 국가답게 이 같은 정경유착의 후진적 행태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할 시점이라고 사료 됩니다.
우리민족은 예부터 실천보다 말을 앞세우는 것을 경계했고 침묵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은둔의 미학을 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여론과 언론이 민중을 이끌고 선도하는 매스커뮤니케이션 시대이기도 합니다. 특히 정치인은 ‘말’로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대중과 일치시켜 유권자를 사로잡아야하는 직업인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정치인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면, 눈을 가리고 책을 읽어봐라 하는 것과 같겠지요
* 오늘은 “정계개편은 어떤 형태로 나타날 것 인가”하는 기자의 질문에 김민석 여의도연구원장의 답변입니다. “안철수와 유승민 대표는 홍준표대표가 out된 이후를 자신들의 큰 꿈을 펼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반대로 홍준표대표는 안철수 유승민 대표가 out된 이후를 꿈꾸고 있죠.“(참 재미있네요, 동상이몽도 이정도면 뭐랄까요? 현 정치권의 주도권을 잡고있는 더불어민주당 보다 이들 안. 유. 홍 이들 세 사람은 사실 2등 game에서 민주당을 상대로 하는게 아니라 야권의 다른 상대를 꺼꾸러뜨리는 게 더 절실하다고 보는 상황입니다. 일단 큰 적을 상대하기 위해선 자신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작은 적부터 꺼꾸러 뜨려놓고 보자는 심산인 것 같은데, 손자병법에 과연 그렇게 나와 있나요? 결국 이런 상황으로 나간다면 6월 지방선거라는 대 분수령앞에 야권이 여지없이 쪼개지고 분열되는 대혼란이 야기 될 것입니다. ‘홍수가 밀려오는데 땅뙈기 더 차지하겠다고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하는 소아병적 태도로 밖에 보이지 않네요.
쉬어가는 페이지 詩가 있는 ‘시의 언덕길’ 코넙니다. 오늘은 김준태 시인의 ‘가을에서 겨울까지’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가을에서 겨울까지
김준태
사랑하라고
찬바람이 붑니다
서로의 시린 어깨를 부비라고
사랑하라고
나뭇잎들이 떨어집니다.
서로의 시린 발등을 덮어 주라고
사랑하라고
더 먼곳으로 떠나가서도 산들은
봉우리마다 흰 눈을 쌓아 올립니다
서로의 숨결과 얼굴을 잊을까 봐
사랑하라고
더 먼곳으로 날아가서도 새들은
숲의 가지인들 쉬지 않고 날아갑니다
행여 노래가 흐르는 길 벗어날까 봐
마음과 향기
또한 슬픔에 바래질까 봐
잎지는 가을에서 눈 나리는 겨울까지
아 사랑하라고
사랑하라고 찬바람은 불어오고 불어갑니다
두 눈에 흐르는 눈물도 별빛인 듯 반짝여 주면서!
▲ 생활뉴스 두 가지입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스마트폰을 통해 몇 번이나 인증 샷을 올립니까? 재미있게도 한국인의 삶속에서 스마트 폰 인증 샷에 가장 몰두하는 세대는 60대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1위는 10대 였구요. 연령대가 올라 갈수록 스마트 폰 인증 샷에 무관심할거라는 통념을 여지없이 깨뜨린 통계결과 인데요. 단골인증 피사체 1위는 ‘여행지’ 였고 그 다음이 음식점, 카페. 직장, 학교 등 일상생활 공간 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인증 샷도 관심을 높였는데 “나는 지금 무지 화나” 라든가 “나는 지금 무척 슬퍼” 또는 “날 좀 알아줘” 같은 주변 사람들이나 동료 이웃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동정 받고 싶은 개인감정의 표출도 많았다는 분석입니다. 최근엔 또 2-30대들의 가상화폐 폭락에 따른 ‘분노인증’이 많다고 하네요. 어찌했건 지금 대한민국은 ‘인증 공화국’이 아닌가 싶습니다. 날 좀 알아주고 인정해 달라는 ...
두 번째 주제는 화창해진 봄 날 햇살 속을 산책하며 비타민 샤워를 해보라는 내용입니다.
뺨에 와 닿는 공기는 좀 차갑지만 벌써 물푸레나무라든가 버드나무 가지 끝에 물이 오르고 있고 햇살도 제법 화창해졌습니다.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 분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분들, 하루에 2-30분씩이라도 규칙적으로 봄 햇살 받으며 산책해 보십시요 그야말로 비타민샤워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특히 화창한 날씨에 햇볕을 쬐면 뇌의 세로토닌 수치를 높여 우울감이 줄어들고 비타민 D가 생성돼 칼슘효과를 도와 뼈도 튼튼해지고 수면을 돕는 효과도 크다는 얘깁니다.
너무 시끄럽고 바쁜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일수록 한 템포 쉬어가면 어떨까요. 때론 느릿느릿 조심스럽게 다가가보면 양지 바른 쪽에 돋아나는 새 순도 보이고 그 새 순위로 내려앉은 비둘기나 까치의 여린 깃털도 발견 할 수 있을것입니다. 안단테(andante)의 속도로 말입니다.“천천히 걷는 빠르기”로지금까지 뉴스 프리존 ‘뉴스자키 쇼’ 편집국장 임병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