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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따로 따로, 바른미래 비례대표 3인방 '거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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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따로 따로, 바른미래 비례대표 3인방 '거취 갈등' 마무리는?

유병수 기자 입력 2018/02/19 19:06 수정 2018.02.19 19:23
▲사진: 이상돈ㆍ박주현ㆍ장정숙의원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민주평화당 노선을 지지하는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3인방의 거취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이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처럼 의석수와 국회 표결 수가 다른 건 몸은 미래당에 있지만 마음은 민주평화당에 가 있는 비례대표 3인방 때문이다.

3인방은 이미 민평당 발기인에 참여한 박주현ㆍ이상돈ㆍ장정숙 의원 등이다. 이 때문에 민평당은 의석수는 16석이지만, 표결 때는 19석이라는 성적표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과거 각 정당의 이합집산 과정에서 비례대표 거취 문제를 놓고 갈등이 불거진 적은 있지만, 비례대표 의원들이 자기가 속한 정당의 의정활동을 전면 거부하는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민평당은 현재 바른미래당에 비례 3인방에 대한 출당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비례 3인방을 출당시켜줘야 이들이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민평당 활동에 참여할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들 비례대표 3인방은 민평당 내부에선 ‘트로이의 목마’로 불리기도 한다. 박주현 의원은 지난달 31일 “민평당과 함께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고, 가열차게 내부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비례 3인방의 이날 성명은 '몸'은 비록 바른미래당에 있지만, '마음'만은 민평당에 있다는 점을 거듭 확인해 준 것으로 해석된다. 비례대표인 이들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자의로 당적을 이탈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한다. 의원직을 유지한 채 민평당에 합류하려면 국민의당에서 강제 출당을 당하는 수 밖에 없다.

이들 3인방이 안 대표에게 등을 돌린 건 개인적 배경이 있다. 박주현ㆍ장정숙 의원은 천정배 의원이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창당했던 국민회의 출신이다. 천 의원은 반통합파의 간판격이다. 이상돈 의원은 안 대표에 대한 반감이 주된 이유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 창당 초기만 해도 안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됐다. 하지만 대선을 전후로 관계가 사실상 끝났다고 한다. 더구나 비례 3인방의 '바른미래당 교섭단체 거부' 성명은 민주평화당을 통해 언론에 배포됐다. 비례대표인 박선숙 의원의 선택도 관건이다. 박 의원도 한때 안 대표의 핵심 측근이었지만 지금은 거리가 멀어졌다. 반면 박지원 의원과는 상당히 가깝지만 아직 분명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회법 33조에 따라 (바른미래당의) 교섭단체 등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국회의장 제출서류의 연서·날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바른미래당은 정치적 노선과 철학이 확연히 다른 우리 비례대표 3인을 더는 볼모 삼지 말고 조속히 정치적 해법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비례 3인방의 독자 행보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바른미래당은 '비례대표 출당 불가론'을 거듭 확인하며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들에 대한 '자진탈당 권고' 징계론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 비례대표의 존재 때문에 여권과 야권은 과반 의석(149석, 현재 재석 기준) 확보를 위한 아슬아슬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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