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결국 다음달 3일부터 열리는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불참한다.
[북한=연합통신넷/김종용기자] 조직위가 북한 측의 정확한 진의 파악 등 마지막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나,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측에도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북한의 참가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는 "22일 오후 6시46분, 북한이 대회에 불참한다는 메일을 FISU에 보냈으며 이 같은 내용을 FISU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이메일 내용은 광주U대회 조직위가 받았던 것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앞서 지난 19일 오후 6시31분 조직위 이메일 계정으로 대회 불참을 통보했다. 북한대학스포츠연맹 전극만 회장 명의의 이 메일에서 이들은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의 서울사무소 개설을 문제 삼았다. 북한 측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경고했음에도 남한 정부가 군사적 대립을 지속화했다. 남한 정부는 인권 문제를 들먹이며 남북관계를 극한으로 밀고 나가고 있다"라고 말하며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의 서울사무소 개설을 문제 삼았다.
북한대학스포츠연맹 전극만 회장 명의로 발송된 메일에서 "FISU 쪽에서 기울여주신 최상의 노력에는 유감스러운 바이며 비우호적인 분위기로 뒤덮인 장소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음을 명백히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위에 보내진 메일 수신인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에릭 상트롱 사무총장이어서 조직위가 메일의 진위 파악 등 혼란을 빚기도 했다.
대회 불참 등 중요한 사안은 조직위는 물론 대회를 주최하는 FISU측에도 통보하게 돼 있다. 조직위는 결국 북한이 U대회 불참 쪽으로 정리가 되면서 여자축구와 핸드볼 등 조추첨을 마친 단체종목 경기에 대한 재조정 작업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참가를 전제로 진행해온 대회 준비에 차질은 물론 이른바 '미녀군단'으로 불리는 응원단까지 불참하게 돼 대회 흥행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우려된다.
북한은 지난 3월 육상, 다이빙, 기계체조, 리듬체조, 탁구, 유도 등 6개 개인종목과 여자축구와 핸드볼 등 2개 단체 종목에 선수 75명과 임원 33명 등 총 108명의 선수단 파견 신청서를 낸 바 있다.
하지만 대회조직위는 "지난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북한이 개막 이틀을 앞두고 대회 참가를 번복해 출전한 전례가 있어 마지막까지 대회의 문을 열어놓고 있을 계획이다"라고 밝혀 여전히 북한 선수단의 출전 가능성을 남겨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