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새로 건설된 평양 순안공항 제2청사를 둘러봤다. 이 공항은 2012년 김정은의 지시로 착공한 역점 사업 중 하나다. 김정은은 또 공항과 평양 중심가가 연결되도록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건설까지 지시했다. 북한 고려항공의 정기 취항지가 서너 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러한 지시는 낭비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연합통신넷/김종용기자] 노동신문은 25일 1~3면을 털어 소개한 평양국제공항 현지지도 기사에서 김 위원장의 사진을 이날 모두 37장을 실었다. 이 사진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하늘색 치마정장에 흰색 하이힐을 신고 화사한 자태를 뽐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당국의 관영매체를 총지휘하는 것으로 파악된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사진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37장의 사진 속에는 김 위원장과 이설주의 커플 샷도 등장한다.
북한이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고 선전해왔던 평양 순안공항 제2청사는, 출입국 심사대, 대합실 등 모든 공사를 마치고 다음달 1일 준공식을 열 예정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전용기를 타고 평양국제비행장 항공역사의 전경을 공중에서 부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국제공항의 완공된 현장을 둘러보며 “현대적 미감과 민족적 특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잘 시공했다”며 “우리의 얼굴, 우리의 멋이 살아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정은은 또 공항과 평양 중심가가 연결되도록 고속철도, 고속도로 건설을 지시했는데, 북한 고려항공의 정기 취항지가 중국 베이징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등 3~4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러한 지시는 낭비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날 현지지도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총리,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비서 등이 대거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용기에 올라 평양국제공항을 조감하고 공항 내부를 시찰했다.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김 위원장은 국제수준의 공항 건설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