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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과 사사건건 대립? 유승민,뭐가 문제였나..
정치

朴과 사사건건 대립? 유승민,뭐가 문제였나

김선영 기자 libra3333333@gmail.com 입력 2015/06/26 22:44 수정 2019.10.30 13:08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오늘 또다시 공식석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김무성 대표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적극 옹호에 나섰지만, 당·청 관계는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혔다가 의원들의 지지로 '기사회생'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6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몇 차례나 고개를 숙였다.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뜻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유승민은 무조건 물러나야 한다'는 청와대와 친박근혜계의 흔들기가 계속될 경우 버티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대통령께서 어제 여당 원내대표인 저에 대해서 질책의 말씀을 하셨다"며 '반성문'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 박 대통령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다", "충분히 뒷받침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 금할 길 없다"고 거듭 박 대통령에게 머리를 숙였다.



유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도 저희에게 마음을 푸시고 마음을 열어주시길 기대한다"며 '용서'를 간청하기도 했다. 전날 재신임이 이뤄진 의원총회 직후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다수 의원들의 뜻에 따라 "당과 청와대에 송구하다"고 사과했지만, "좀더 정제되고 공식적인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변 의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박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죄송"

'반성문' 읽고 거듭 고개 숙여

"마음 푸시고 마음 열어주길" 간청

'여야합의 국회법 때문 못물러나' 버텨

압박 계속땐 한계상황

'식물 원내대표'로 몰릴 수도




한 초선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사과할 줄 알았지만 바짝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고 '내가 아는 까칠한 유승민이 맞나' 싶었다"며 "원내대표직 유지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읽혔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친박의 노골적인 사퇴 압박에도 공개 반성문을 써가며 버티는 데는,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원내대표직을 던져야 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4개월 남짓한 (임기) 기간 동안 두 차례 국무총리 인준 동의안 처리, 민생경제 관련 법안 처리,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처리 등 많은 일이 있었다"며 원내대표직 유지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 원내대표 주변에서도 "사퇴할 때 하더라도 법인세 인상 등 정치적 소신을 강조할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의원들이 선출하고 다시 신임해준 원내대표직을 함부로 던질 수 없다는 책임감과 자신감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우리에게는 '의원들의 뜻에 따른다'는 원칙만 있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 쪽은 7월 한달을 '냉각기'로 두고 청와대와의 꼬인 관계를 풀어가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말에 (청와대와) 자연스럽게 연락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대화 거부와 친박의 흔들기가 이어질 경우 '식물 원내대표'로 전락할 유 원내대표가 더 버틸 수 있겠느냐는 전망이 많다. 전날 의총에서 유 원내대표를 옹호했던 한 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자신의 소신을 굽혀가며 대통령의 뜻에 따라 (국회법 개정안을) 자동폐기시키는 대신 유 원내대표 지키기를 선택한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이 '무조건 유 원내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나온다면, 결국 유 원내대표가 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스스로 선택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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