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치유', 문화 관광 콘텐츠의 최근 추세

[뉴스프리존=조경환_공간 콘텐츠 프로듀서]일상이 바쁘고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문화 콘텐츠를 통해 ‘마음의 치유’로서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요즘 추세이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을 다녀왔다.

이곳 수목원은 겨울에 더 그 존재감이 빛을 발한다. 매년 겨울에 개최가 되고 있는 이색 겨울축제로 정원을 활용한 ‘오색불빛 정원전’은 10만여 평의 야외 정원 속을 화려한 빛의 잔치를 만들어낸다. 정원 전체가 꽃 속의 조명을 통해서 상상 속 꿈의 나라를 만들어내고 있다. 

추운 겨울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겨울축제의 밤에 이곳을 찾는다. 넓은 정원을 여유롭게 산책하듯이 구경하며 좋은 공기와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각 나무마다 예쁜 전등들을 설치해 오색별빛으로 정원은 장관을 이룬다. 젊은 연인들은 테마별 정원의 야경을 배경으로 추억에 남겨둘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 정원은 추억의 ‘저장장소’로서는 오래 기억이 될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이곳을 찾아온다.

대관령에는 하늘목장이라는 곳이 있다. 근처의 삼양목장과 함께 ‘힐링’ 문화 콘텐츠 공간으로 꾸준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지난 1974년 조성되었고 월드컵경기장 500개에 달하는 약 1,000만 제곱미터 모로 조성되었으며, 해발 1,057미터 대관령 최고봉인 선자령과 붙어 있다.

지난 2014년 9월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다. 그동안 40년 동안 가꾸었던 대관령 천연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가운데 염소, 양 등을 야외목장에 방목해서 키우고, 산 눈썰매 등 아름다운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목장으로 자연 생태 교육장으로서 지친 일상을 벗어나 자연을 벗하며 ‘마음의 치유’를 하고자 하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역의 정체성, 차별회된 지역 브랜드로 발전

강릉 안목해변은 즐비하게 늘어선 커피 자동판매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과거 이곳은 근처 회사원들이 점심식사를 마치고 안목바다를 바라보며 삼삼오오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고 곳이었는데 이제는 안목 커피 거리는 강릉의 명소가 되었다. 이제는 수많은 커피숍이 들어서서 근처의 직장인뿐만 아니라 외지 관광객들이 이곳 안목해변을 거니면서 근처의 커피 숍에서 즐거운 힐링의 시간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근처에는 다수의 게스트하우스들도 들어서 있고 사시사철 찾아오는 젊은이들의 엠티장소로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부산 전포동 카페거리는 지난 2017년 뉴욕타임즈가 꼭 가봐야 할 53개 장소 중 하나로 추천된 장소다. 2010년 이후 뉴욕타임스가 올해 방문해야 할 도시로 추천한 도시는, 서울(2010, 2015), 평창(2017), 부산(2007) 뿐이다.

이제 도시여행자의 목적지는 도시가 아니라 도시의 작은 동네이고 카페이다. 부산 서면과 이어진 이곳 전포동 카페거리는 오래전부터 카페들이 들어서 있었지만 이렇게 세월이 지나면서 ‘카페 공동체’를 만들게 되었고 매혹적인 공간이 형성되어 젊은이들에게 만남의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부산은 이렇게 구도심의 산동네 골목길을 비롯하여, 시내 골목도 매력을 한껏 발산할 수 있는 그런 곳이 많이 있다. 이제는 이것을 부산의 도시 브랜드로 만드는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삼백(三白)의 고장 '상주' 경상북도 상주에서 생산되는 3가지 흰색 특산품 쌀, 누에, 곶감을 지칭하는 말이다. 상주시는 예로부터 삼백(三白)의 고장이라 하여 쌀. 누에고치. 곶감 등이 유명하며, 이들은 전국적으로 이름난 특산물이다. 특히 곶감은 전국 생산량의 60% 정도 점유하고 있다. 상주의 주요 농특산물은 함창명주, 상주쌀, 상주곶감, 상주오이, 상주배, 상주포도, 벌꿀, 새송이버섯 등이다.

특히 상주는 ‘누에고치’로 유명하다. 상주 함창면은 누에고치 생산지 그리고 이에 따른 ‘명주’의 명산지로도 아주 유명해서, 상주에 가면 집집마다 누에고치 영주실을 만드는 정경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상주시에서는 ‘농식품 투어- 상주로 떠나는 체험여행’을 통해 명주 염색체험 등을 만드는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함창명주 염색체험은 ‘정겨운산골마린도요’라는 곳에서 진행되었다. 함창명주테마공원 공원 내에 입주한 매장으로 전연염색과 도예, 공예품, 명주옷 등을 판매하는 체험판매장이다. 함창명주 염색체험을 통해 자신만의 디자인을 해서 만든다. 이렇게 최근의 여행상품은 지역문화와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여가(餘暇) 문화관광 콘텐츠, 소비영역이 레저경제로 확산

지금 문화관광 상품은 이렇게 정원, 목장, 바다, 염색체험, 지역 푸드와 연계된 ‘마음의 치유’로서의 여가 문화관광 콘텐츠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여가(餘暇) 문화 관광 콘텐츠가 소비영역인 레저경제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 추세이다. 그 소비자는 소득은 줄어도 시간의 여유로 인해 그 여백을 즐기고자 하는 아주 까다로운 계층이다.  그러나 한번 만족할 때는 그 콘텐츠의  충성도가 높은 계층이기도 하다.

경제 발전에 모든 힘을 모았던 시대에서 문화와 경제의 동반 발전을 위해 그 사회적인 공감대를 만들어냈던 것은, 우리에게는 1990년대 중반부터였다고 기억된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그리고, 1993년 대전 엑스포 개최에 따른 대형 문화 이벤트의 개최의 영향이었다. 그것은 마치 일본이 도쿄올림픽, 오사카박람회, 중국이 베이징올림픽과 상하이박람회 이후 경제 발전의 계기와 함께 문화 성숙을 위한 기반 시설과 문화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위해 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져 문화 콘텐츠 발전의 계기를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제는 문화가 관광 콘텐츠로 연계되면서 여가(餘暇)를 소비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변화되었다.

시간 절약에 대한 강박관념과 그로인해 수익을 올리던 시간예속의 경제에서 ‘조금 덜 일하고 더 많은 시간을 누리는 생활방식’으로 문화 관광의 소비로 연계되는 레저 경제의 개념이다.

여기에는 레저경제와 여가문화에 대한 왜곡현상이 있다. 그 가운데 단순오락적인 것에 몰입하는 여가, 획일적인 여행 상품화에 의한 여가의 상업주의, 경제개발에 치중함에 따른 여가 교육 부재로 인한 올바은 여가의 인식 부족 등등 산적한 왜곡 현상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레저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레저경제의 참여자는 노동경제의 참여자가 매우 다른 의미에서 선택의 기준을 찾는다. 인터넷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인들이 레저경제에 참여한다는 것은 계층을 불문하고 아주 신중하게 여가 콘텐츠를 선택을 하게 되면서 넓은 선택과 충분한 정보검색의 시간을 가지고 철저하게 검증단계를 거치 후에야 여가 상품을 고른다는 것이다.

지금 지역의 정체성과 이어진 지역문화의 가치 브랜드를 통해 여가를 유도하고 그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지금 문화관광 선진국의 정책 동향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는 큰 흐름이다.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인 존 스튜어트 밀은, ‘ 어느 때 더는 경제성장을 할 수 없는 시대에 억지로 경제를 키우려 하기 보다는 문화를 가꾸고 역사를 연구하면서 인류는 진화될 것’이라는 한 예언은 레저경제시대의 ‘ 거대한 시간 소비자’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조경환은 한국 최초 박람회 전문회사 ‘영지도스(東通)’ 프로듀서, 두산동아(동아출판사) 케이블 TV DSN 편성팀장, 두산그룹 연강홀(현 두산아트센터) 극장장, 국립극장 기획팀장, 영화주간지 시네버스 편집장 그리고 인천부평아트센터 초대 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재단법인 과천축제 상임이사 겸 사무처장으로 재직 중이다.

일본대학 예술연구소 객원연구원, 서일대 연극영화과, 한성대학교 미디어디자인학부, 한성대대학원 겸임교수, 청운대 공연기획경영학과 겸임교수, 중앙대 디지털영화아카데미 초빙교수, 국립강원대학교 인문대학 겸임교수, 청운대 산업대학(인천) 초빙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문학부 문화콘텐츠학과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또한 세종시 문화시설배치 자문위원, 인천 펜타포트축제 기획 자문위원, 한국관광공사 한류공연 지원 심의위원, 한국문화기획자협회 회장, 한국예술경영인협회 이사, 인천아시아패럴림픽대회 문화행사전문위원회 위원장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그 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및 상장을 수여받았다.

주된 활동 분야는 공간운영 콘텐츠와 공연기획 및 문화정책, 지역기반 축제의 활성화, 예술경영전략, 지역 특성화 문화콘텐츠 개발이다. 특히 공연기획 및 지역축제를 통한 지역의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