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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 3·1절 99주년 맞아..
사회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 3·1절 99주년 맞아 태극기 걸개 제작

이동구 기자 입력 2018/02/28 10:56 수정 2018.03.02 15:23
계엄군 군용 트럭에 짓밟힌 태극기

[뉴스프리존=이동구기자]99주년 3·1절을 이틀 앞둔 27일 광주 동구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 건물에 대형 태극기가 내걸렸다. 3·1절 99주년을 이틀 앞둔 27일 광주 동구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 건물 외벽에 대형 태극기가 내걸렸다. 빛바랜 빛깔의 흰색 바탕 위에 굵은 바퀴 자국이 찍힌 태극기는 오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4.5m 폭, 3.5m 높이 크기로 인쇄된 대형 태극기는 세월의 흐름으로 빛바랜 빛깔의 굵은 바퀴 자국이 찍혀 있다. 이 태극기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이 실제 거리에서 들고 있었던 것으로, 원본 태극기를 사진 찍어 확대해 걸개로 제작한 것이다. 태극기에 선명하게 찍힌 바퀴 자국은 다름 아닌 계엄군 트럭으로 추정되는 군용차량의 자취다.

기록관 측은 3·1절 99주년을 맞아 태극기 내걸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고심하다 수장고에 보관 중인 5·18 태극기를 떠올렸다. 이 태극기는 정용화(66) 전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들불야학 학생 운동가에게 받아 전남대 5·18 연구소에 기증했다. 이후 광주시를 거쳐 기록관이 건네받아 원본은 수장고에 보관하고 복제품을 전시 중이다. 기록관 측은 원본 태극기에 핏자국이 있고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도 군용트럭 바퀴 자국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조만간 재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하고 바퀴 자국이 당시 군용트럭 자국과 일치하는 검증할 방침이다.

99주년 3·1절을 이틀 앞둔 27일 광주 동구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 건물에 대형 태극기가 내걸렸다. 이 태극기는 5·18 당시 계엄군 트럭으로 추정되는 차량의 바퀴 자국이 찍혀 있다.

99년 전 1918년 태극기의 만세 물결이 넘실댔듯 5·18 광주항쟁에서도 태극기는 곳곳에 등장했다. 옛 전남도청 앞 분수광장에서 열린 '민주대성회'에서도 대형 태극기가 등장했고, 계엄군에 희생당한 열사들의 시신 위에도 태극기가 덮였다. 기록관 담당자는 “태극기를 매개로 광주학생독립운동, 3·1절, 5·18이 이어진다”며 “3·1절 99주년 태극기 달기 운동에 동참하자는 의미에서 광주의 역사적 의미가 담긴 태극기를 내걸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록관은 내년 3·1절 100주년을 앞두고는 5·18 관련 태극기 기록물을 한데 모아 전시할 계획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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