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뉴스를 경마의 기수처럼 경쾌하고 박진감 있게 이끄는 ‘뉴스자키 쇼’ 날씨부터 짚어보겠습니다. 휴일인 어제는 모처럼 가까운 동료들과 함께 관악산을 찾아서 수줍게 시작되는 봄날의 싱그런 기운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바람이 좀 불긴 했지만 계곡마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에서 살아있는 봄의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 생명력의 봄, 살아있는 것들의 계절이 다가 왔습니다. 뉴스자키 쇼 시작하겠습니다.
뉴스 자키 쇼 첫 번째 주제는 ‘정국이 꼬일수록 대통령은 여야 대표를 적극적으로 만나라’라는 내용입니다. 김영철 북한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장이 올림픽을 전후해 우리나라를 다녀갔습니다. 이때부터 야권은, 정부관계자와 그의 만남 등을 놓고 다시 이념대결의 양상이 더욱 깊어졌고 정국은 지금 꼬일 대로 꼬여가고 있습니다.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는 김영철의 비합법적 경로, 방한을 두고 송영무 장관을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송 국방장관에게 “국군을 관할하는 사람으로서 김영철 방한이 굉장히 모욕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했고 송장관은 결국“군 입장에선 불쾌한 일이었다”고 실토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재인대통령은 다음 주 중 청와대에서 여야대표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 야간 주요 쟁점이 돼온 평창올림픽 외교이후 한반도 정세라든가 주변 상황에 따른 현안들을 공유하고 6월 개헌에 맞춘 협조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관계자는 3월 둘 째 주인 7-8일께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회담을 갖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대통령 초청 자리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참석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합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대변인은 청와대 회동 제의를 홍대표에게 알렸고 홍준표대표는 알았다고만 답했을 뿐 참석여부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도 안한 상태라는군요. 한편 문재인대통령은 지난 평창올림픽 전 올림픽성공개최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기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추진했지만 당시 자유한국당이 거부했고 바른미래당은 통합 일정이 겹쳐 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바 있습니다. 당을 이끌고 정국을 운영하다보면 내게 맞는 회담도 있고 쓴맛이 눈에 보이는 회담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대통령은 정치의 큰 어른으로서 좀 더 관인대도한 포용력 발휘가 있어야 할 것이며 야당 또한 대승적 차원의 협력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왜 ‘적과의 동침’이란 표현이 나왔고, ‘바람은 늘 사공만을 위해서 불지 않는다’는 표현, 그리고 ‘악수는 친한 사람하고만 하는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는지 한 번 새겨보십시오.
뉴스자키 쇼 두 번째 주제는 ‘유승민, 민주당이나 한국당과는 연대 안한다’라는 내용입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자유한국당이나 더불어민주당과는 절대 연대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여의도 민주연구원 민주당 소속 김민석원장은 바른미래당과의 정책 공조를 찰떡같이 기대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유승민. 박주선공동대표는 대구시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주선 대표는 “호남에서 민주당과의 선거연대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고공행진도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일부 극좌 성향에 대한 젊은 층의 이탈 등 민주당과의 연대나 연합의 대상으로서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유승민공동대표 또한 차기 총선과 대선을 위해서는 대안세력인 야당의 성공이 매우 중요한데 어떻게 현재 지리멸렬한 상태의 자유하국당과 선거연대를 생각할 수 있겠느냐며 특히 한국당과의 연대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유 대표는 특히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승부의 중요성을 감안해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에 나서면 당 대표로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란 ‘안철수 등판론’에 무게를 실어주었습니다.
뉴스자키 쇼 3번째 순서는 진행자 칼럼 순서입니다. 오늘은 ‘국민은 더 이상 불행한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란 주젭니다. 검찰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징역 30년, 벌금 1185억이란 중형을 내렸습니다. 검찰은 30년 징역형을 구형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피고인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통령의 권한을 사유화해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가치를 훼손했으며 대한민국 헌정사에 지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이어 검찰은 논고를 통해 이 같은 비극적 역사가 준엄한 사법부의 심판을 통해 다시는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대한민국 위정자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 했습니다. 이런 판결을 보면서 입장과 태도를 달리하는 여야 정치인은 물론 대다수 국민들은 참담한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검찰의 논고대로 다시는 이런 비극적 역사가 되풀이돼선 안된다는 사법부의 준엄한 판결을 우리는 겸허한 자세로 엄중히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한나라의 최고 지도자로서 헌법가치를 훼손 하면서까지 결심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은 박 전대통령 또한 대오 각성하는 자세가 요구 됩니다.
본인이 진정 억울하다고 보는 사안에 대해서는 왜 당당히 재판에 참석해 국민들의 불신을 풀어주지 못하는지 답답하고 아쉬움이 큰 대목입니다. 또 18개 항목에 달하는 혐의 죄목에 대해 그 진실을 솔직하게 밝히는 전직국가 원수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란 5,000년 유구한 역사 속에서 자유와 평화와 민주주의라는 꽃을 그 어느 나라 어느 민족보다 험난히 키워왔습니다. 다시는 우리 헌정사에 이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 나라 정치를 짊어진 위정자들은 새삼 옷깃을 여며보고 하늘을 우러러 보는 구도자 또는 수행자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뉴스자키 쇼 4번째 순서입니다. ‘지하철과 버스 공짜로 타고 다녔지만 미세먼지 더욱 기승’이란 주제입니다. 서울시가 지난 1월 세 차례나 실시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중교통 정책이 결국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폐기 됐습니다.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거두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 1월 세 차례나 무료운행 손실을 감수 했는데요. 실제로 아무런 미세먼지 효과도 거두지 못한채 무려 150억원에 달하는 국민 세금만 축냈다는 비난을 받게 됐습니다. 서울시가 돌연 이 같은 미세먼지 공짜 대중교통정책을 폐기한 배경에는 예산 낭비란 논란이 크게 작용했고 실제로도 공짜운행의 효과는 지극히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라네요. 이 분야 전문가인 연세대 행정학과 이삼열교수는 “공짜운행처럼 단발적 계획이나 경기도 등 인접 지자체와의 협력 없이 이뤄진 정책은 애초부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지적 했습니다.
바람이 부는데 꼭 “이 바람은 우리 바람이야” 할 수 없듯이 이웃에게도 바람 부는 효과를 주어야 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뉴스 자키쇼 이번 에는 쉬어가는 페이지 詩가 있는 ‘시의 언덕길’ 코넙니다. 오늘은 천양희 시인의 ‘밥 이란 ’ 제목의 시입니다.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네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뉴스자키 쇼 오늘의 다섯 번 째 소식은 생활뉴스 두 가지입니다. 생활뉴스 첫 번 째 코너입니다.
지난 번 방송에서도 짚어드렸습니다만 세계에서 가장 아이를 낳지 않는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결혼을 가로막는 사회. 경제적문제가 그만큼 요소요소에 산적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우선 계속 이어지는 주택가격 상승에 취업의 장벽인 일자리 부족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좀 더 속된말로 결혼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현실적인 울부짖음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근 20년 가까이 역대 정부마다 무상보육을 비롯해 출산 휴가제, 단축근로제, 아동수당 지급 등 곶감 같은 대책을 수없이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렇게 12년간 126조원 이상의 출산장려 예산을 쏟아 붓고도 그 때만 반짝 미미한 효과를 보였을 뿐 장기적으론 결국 제자리걸음 이었다는 결론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상당히 긍정적인 메시지도 있습니다. 일단 결혼만 하면 가임기 여성들이 1.5명 이상의 아이를 낳는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보면 결혼 적령기 남녀에게 혼인 할 수 있는 사회 경제적 여건을 충분히 만들어 주는 것이 더 필요하고 꾸준히 일자리를 늘려서 취업의 문턱을 넓혀주는 일 일 것입니다. 좀 원론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진리는 항상 가깝고 평범한 일상 속에 있다는 것, 이 분야 정부 책임자들, 귀 기울여보십시오. 미혼 남녀 여러분 어서 시집 장가 가십시요! 정부가 계속 지원할겁니다.
생활뉴스 두 번 째 코너입니다. 우리의 의료현장을 ‘VR기술’ 즉 가상현실 기술이 획기적으로 바꿔놓고 있다는 얘깁니다. VR기술은 환자 치료나 시술용 가상현실 의료 장비인데 최근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재활의학과나 정신건강의학과 등에서 치료용 목적으로 도입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장비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센터의 경우, 뇌졸중이나 사고로 신체일부가 마비된 환자가 VR기기를 머리에 쓰게합니다. 그런 후 바다 속을 돌아다니는 물고기를 손으로 잡게 하는 방식으로 재활치료에 획기적 계가를 올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국내의료용 VR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의료기기로서 허가 기준, 그리고 도입단계에서의 편의성 등이 선결과제라는 지적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전통무예 ‘택견’ 아시죠. 택견의 동작, 즉 품새를 보면 이게 과연 무도의 동작인지 아니면 춤사위인지 도통 알 수 없습니다. 어울렁 더울렁 추는 춤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중국 무술영화에서 볼 수 있는 ‘취권’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힘을 뺀 자세가 자연의 가장 강한 힘이고 인체의 살아있는 에너지 발산 이라고 하네요.
바로 ‘말랑말랑한 힘’이 순간적으로 합해지면 엄청난 ‘기’가 발생한다는 원리입니다. 우리는 흔히 노래를 배울 때나 스피치를 할 때 또는 어떤 운동의 자세를 취할 때 ‘힘을 빼고’라는 주문을 많이 듣습니다.그래서 음악의 거장 번스타인은 피아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한 음 치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절정을 향해 나가는 빠른 템포의 곡에 감동하지만 예를들어(베토벤의 영웅 교향곡 등) 정작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약한 음 치기’에서 라고 합니다. 자, 몸과 마음에 힘주지 말고 이 봄날의 부드러운 대기처럼 햇살처럼 편안한 생각, 즐거운 상상, 말랑말랑한 기분 가져보십시오. 한결 몸의 상쾌한 기가 살아 날것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프리존 뉴스자키쇼 편집국장 임병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