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규진 기자]경희대 대학원 입학 특혜를 받은 것으로 사실 확인된 가수 정용화씨(29)가 검찰에 넘겨졌다. 정 씨는 군대 입영을 미루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경찰 조사 밝혀졌다.
2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 교수(49)와 가수 정씨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히고, 경희대와 교육부에 수사 결과를 공문으로 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교수를 만나 개별 면접을 봤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정 씨는 입대를 한 달 앞둔 2016년 8월 박사과정 진학을 이유로 입영을 미룬 직후에 경희대 대학원에 지원한 것에 비춰볼 때 입영 연기를 위해 범행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이외에도 부정 입학한 혐의 조규만씨와 사업가 김모씨(53), 입시 브로커 역할을 한 경희대 대외협력처 부처장과 정씨의 매니저도 업무방해 혐의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조사 결과 정 씨와 김 씨는 경희대 국제캠퍼스 일반대학원 예술 관련 학과의 박사과정, 조 씨는 같은 학과 석사과정 2017학년도 수시전형에서 면접에 불참하고도 점수를 받아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당시 학과장이자 면접심사위원장으로 ‘면접 고사에 결시하는 경우 불합격 처리한다’는 평가 원칙을 무시하고 정씨 등에게 면접 점수를 주고 다른 면접위원들에게도 점수를 주라고 요구한 것을 거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그 결과 정씨와 김씨는 총 300점 만점에 270∼280점의 높은 점수를 받아 각각 1·2위로 합격했다.
당시 한 심사위원이 이 교수의 지시를 거부하고 결시한 정씨와 김 대표를 '0점' 처리해 정씨와 김 대표는 최종 불합격 처리됐다. 이 교수는 결국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정씨와 김 대표를 0점 처리한 해당 심사위원을 심사에서 배제했다.
또한 경찰은 경희대 대외협력부처장이 정씨의 매니저와 조씨로부터 입시 청탁을 받았고, 이를 이 교수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업가 김씨는 직접 친분이 있던 이 교수에게 입학을 청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에서 정씨는 이 교수와 개별 면접을 봤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실제로는 개별 면접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정씨가 입대를 한 달 앞둔 2016년 8월 26일 ‘박사과정 진학’을 이유로 입영을 미룬 직후에 경희대 대학원에 지원한 것에 비춰볼 때 입영 연기를 위해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경찰에서 “가수로서 음악 관련 학위를 취득하려고 박사과정에 지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교수나 경희대 측이 합격시켜주는 대가로 금품 등을 받은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으나, 이 교수는 경찰에서 유명 연예인을 입학시키면 학교 홍보와 발전에 보탬이 될 것 같아서 도움을 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