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유병수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수석대북특사로 방북했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북 결과에 대해 브리핑을 열고 “남과 북은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7년 2차 정상회담 이후 12년 만으로, 북한은 ‘대화 지속’을 전제로 조건부 핵ㆍ미사일 시험 중단을 약속하며 비핵화 북미대화 의사도 시사한 것으로 확인했다.
[다음은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브리핑 전문]
평양을 방문하고 조금 전 돌아왔습니다. 방북 기간 동안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방북 기간 중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4시간 이상을 함께 보내며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와 뜻을 전달하고 남북 간 제반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남북 정상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에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 인사들과도 이러한 남북정상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들에 관해 협의하였습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북한의 입장을 확인하였습니다.
1. 남과 북은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구체적 실무협의를 진행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2.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Hot Line을 설치하기로 하였으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통화를 실시키로 하였습니다.
3.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였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하였습니다.
4.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하였습니다.
5.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하였습니다.
6.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하였습니다.
정부는 이번 대북특사단의 방북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관계 발전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북한과의 실무 협의 등을 통해 이번에 합의된 사항들을 이행해 나가겠습니다.
저는 곧 이어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이번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합니다. 또한 저는 미국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고 서훈 국정원장은 일본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바탕으로 남북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