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이 새로운 변수를 맞았다. 바로 문화재청의 ‘제1부두 피란수도 유산 등재’다.
이에 부산시민연대의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이 “부산 북항 1부두를 재개발할 것이 아니라 피란수도 유산으로 보존하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8일 부산시는 부산항만공사(BPA)에 피란수도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1부두를 원형대로 보존해달라고 요청했다.
문화재청은 부산시가 신청한 북항 1부두를 포함한 8곳을 종합보존관리 대책 수립 등의 조건을 달아 우리나라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렸다.
여기에 부산시민연대도 가세해 북항 1부두의 원형 보존을 지지하는 성명을 12일 발표했다.
부산시민연대는 “지금까지 간과해온 1부두의 유산적 가치를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변형된 유산이 무슨 가치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시민연대는 “실제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1부두는 강제징용자의 아픔이 서려 있고 한국전쟁 때는 피란민을 태운 배가 도착한 곳이다. 유엔군과 군수품, 원조물품이 들어온 관문이기도 하다”라며 “이곳을 제외하면 피란수도 유산 전체가 유명무실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문화재청의 요구는 명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공인받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최종 등재되려면 원형 보존이 필수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북항 1부두를 보존하게 되면 지난 2008년 사업 개시 이후 10년 만에 대폭적인 계획 수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형을 보존하려면 우선 일부 매립을 전제로 세운 토지이용계획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북항 재개발 계획 단계부터 역사성을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며 “북항 1부두는 피란수도 유산으로 보존가치가 충분하다. 부두에 부산항 역사박물관을 설치해 유네스코에 등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