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사장에게 결식아동에 대한 애정은 신념이 됐다. 1954년에는 학교법인 '백민학원'을 설립한 뒤 제일 먼저 한 것이 미군 원조를 받아 결식아동들에게 급식을 먹이는 일이었다. 이후 1991년까지는 매년 2∼3명의 학생에게 급식비와 학비를 지원했다.
제15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그는 다시 부산에 내려와 2000년부터 매월 쌀 10㎏짜리 100포씩 14년간 1만6천800가구에 모두 16만8천800㎏의 쌀(42억원 어치)을 나눠줬다.
김 이사장은 안정적인 결식예방사업을 위해 2006년에는 '사랑의 띠잇기' 봉사단을 만들어 결식예방사업 외에도 사랑의 김장·연탄 나누기, 교복, 보청기 등의 무료지원,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6·25 전쟁 때 서구로 내려와 65년을 살았다. 서구 주민 모두가 더불어 잘살고, 한끼라도 밥을 굶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 마지막 제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이 수십억대 토지를 다시 내놓는 것은 자신이 세상을 등진 후에도 이웃에 따뜻한 밥 한 끼를 전하는 후원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14일 기탁식을 여는 서구 관계자는 "기부받은 토지로 마련하는 기금 연간 3천800여만원의 이자 수익금으로 김 이사장 사후에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