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출시 앞두고…모델에 따라 10만~11만원 내려...이통사들 보조금도 소폭 올라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4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함께 선보인 '갤럭시S6엣지'의 출고가를 3개월 만에 내렸다. 갤럭시S6 시리즈의 판매 부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란 분석과 잠재 수요층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연합통신넷=윤상혁기자]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는 17일 각각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S6엣지의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갤럭시S6엣지 출고가는 부가세를 포함해 32기가바이트(GB)모델은 기존 97만9000원에서 87만8900원(부가세 포함)으로, 64GB는 105만6000원에서 94만4900원으로 인하했다. 128GB는 118만8000원에서 107만6900원으로 떨어진다.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보조금도 소폭 올랐다. SK텔레콤은 갤럭시S6엣지 32GB 모델을 구입할 경우 31만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밴드 데이터 80'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해야만 31만원을 모두 받을 수 있다. KT는 갤럭시S6엣지 32GB 모델에 최대 30만4000원(LTE 데이터선택 999 요금제 기준)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29만4000원(뉴 음성무한 비디오 68 요금제 기준)을 준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잠정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3개월 만에 출고가 인하가 결정됐다"며 "갤럭시S6 시리즈의 판매가 순조롭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48조원의 매출액과 6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8.31%, 영업이익은 4.03% 감소한 것이다. 갤럭시S6 시리즈가 2분기 시작과 함께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100만원 내외의 부담스러운 엣지 모델 가격을 낮춰 잠재 수요층을 공략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반형 모델의 출고가는 건드리지 않고 엣지 모델의 출고가만 내린 건 이 제품에 대한 잠재 고객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갤럭시S6엣지는 올해 4월 출시 당시 화면 양 옆으로 30도가량 휘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디스플레이는 유리 기판이 아닌 셀로판지처럼 얇고 휘어지는 필름 위에 발광물질을 입혀 제작한다. 이현석 KT 상무는 "갤럭시S6엣지는 뛰어난 디자인에 비해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다는 고객 의견이 많았다"며 "이에 제조사와 협의해 가격 인하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갤럭시S6 시리즈(일반+엣지 모델)의 국내 하루 평균 판매량은 1만2000대 정도로, 엣지 모델의 비중은 30% 선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엣지 수요가 일반 모델에 버금가는 해외 시장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모델의 추가 가격 조정은 아직 계획이 없다”며 “하지만 두 모델에 대한 선호도, 또 판매 추이 등을 보며 빠른 시일 내 추가적인 가격 조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