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장에 최고령 수험생인 조명자 할머니가 등장했다.
학력 인정 주부학교인 일성여중고등학교의 최고령 수험생 조명자(78) 할머니는 오전 6시40분께 너무 일찍 도착해 있다가 7시가 돼서야 입실할 수 있었다.조 할머니는 "긴장도 되고 너무 늦을까 봐 4시간밖에 못 잤다"며 "이미 수시로 여주대에 합격했지만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해 수능에도 도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 할머니는 지난 11일 EBS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에 가고 싶다. 제게 시간이 주어진다면 끝까지 해보겠다"며 수능시험에 도전하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조 할머니는 중학교 입학 석 달 만에 한국전쟁으로 학업을 포기했지만 대학 진학의 꿈을 가지고 있다가 지난 2011년 75세의 나이로 서울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이날 홍대사대부여고에서는 일성여중고 수험생 32명이 시험을 치렀다. 50대 주부들인 2학년 학생 20여 명은 “내 나이가 어때서,공부하기 딱 좋은 나인데∼” 등 노래를 부르며 응원했다. 이들의 응원이 워낙 열성적이라 학교 경비원들은 “수험생들 들어갈 길을 확보해 달라”며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