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국내 경기가 점차 개선세를 나타내겠으나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성장경로 상 불확실성은 상존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12일 오전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한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전문에서 이렇게 진단했다.한은은 "소비, 투자 등 내수가 회복세를 이어갔으나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다"면서 "앞으로 국내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대외 경제 여건 등에 비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증대, 중국과 자원수출국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성장경로 상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이어졌다"면서 "은행 가계대출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앞서 10월에 발표한 통화정책방향과 비교하면 국내 경제 부분에서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이 미흡한 가운데…"라는 문구가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다소 개선된 가운데…"로 변경됐다.또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문구에 포함됐던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는 문장은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이어졌다"로 수정됐다.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계속 둔화됐다', '대외 경제여건에 비추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등의 문장은 변경 없이 그대로 유지됐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진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 증가세,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및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국 경제상황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 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