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땅값이 산업화·도시화가 본격화된 1960년대 중반 이후 50여년간 3030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기준 지가총액은 국내총생산(GDP)의 409%에 달했다.
16일 한국은행 국민계정부는 ‘우리나라의 토지자산 장기시계열 추정’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땅값 총액이 1964년 보다 3030배 상승한 5848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명목 토지자산 가격 총액은 1964년 1조9300억원에서 2013년 5848조원으로 늘어 49년간 3030배 상승했다. ㎡당 평균가격은 1964년 19.6원에서 2013년 5만8325원으로 올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또 토지의 평방미터(㎡)당 평균가격은 1964년 19.6원에서 2013년 5만8325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평균지가 상승률은 1968년 59.8%, 1978년 66.8%, 1989년 38.9%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경인·경부고속도로 건설 및 서울 강남개발이 본격화한 시점과 일치한다. 조 팀장은 “산업화와 정부의 규제 변화 등으로 땅값이 크게 움직인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소유한 토지자산의 비중은 꾸준히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지가총액에서 정부 소유 지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1964년 13.2%에서 2013년 26.1%로 상승했다. 공단, 교통망 등 인프라 구축에 따라 정부가 보유한 토지가 국토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21.8%에서 32.5%로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지목별로 살펴보면 도시화 산업화 영향으로 건물 등 대지 비중은 커졌지만, 논밭과 임야는 줄었다. 지가총액에서 대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964년 28.8%에서 2013년 50.8%로 올랐고, 논밭과 임야는 같은기간 57.2%에서 23.7%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