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송민수, 추광규 기자 ]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을 둘러싸고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노조가 전혀 다른 내용을 밝히면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하루 전 오전 6시부터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오후 3시부터는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를 벌였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 자리에서 “국내 건실한 기업이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매각 조건과 동일하게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며 “지역 유력 정치인이 확인해준 내용”이라고 밝혔다.
또 이 같은 내용은 전체 언론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면서 그동안 갈등이 깊어지던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을 둘러싼 해법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 같은 금호타이어 노조의 주장에 대해 산업은행은 오늘 오후 보도 자료를 통해 완강히 부인했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의 외부투자유치 공개이후 국내 어떤 기업과도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한 바 없으며, 국내 어떤 기업으로 부터도 투자제안을 받은 바 없다”면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와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또는 금호타이어에 직접 의사를 제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채권단은 그동안 다양한 투자자의 투자제안에 대하여 ①심각한 유동성 문제 및 ②중국법인 현안 해결을 포함한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신속하고도 합리적으로 이루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가를 중심으로 검토‧평가하여 왔다”면서 “현재 금호타이어의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고려할 때, 채권단에서 기존에 제시한 기한 내에 노조의 동의가 이루어져야 함을 다시 한 번 확인코자 한다”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말했다.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 노조가 국내기업 인수설에 대해 정 반대의 입장을 표명하면서 어느 쪽 주장이 사실인지에 대해 관심이 간다. 만약 산업은행이 국내기업 인수사실을 알면서도 부인했다면 신용이 최우선인 금융기관으로서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금호타이어 노조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내 놓은 전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실제 정치권에서 국내 대기업 인수가 바람직한 해법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들어 최종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산업은행이 무리한 해명을 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앞서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2일 올 상반기 중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겠다고 밝히고 30일까지 해외 매각에 대한 노조의 동의와 자구계획안 제출을 통보했다. 노조는 또 이 같은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지난 14일 1차 총파업에 이어 24일 2차 총파업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