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한 병원에서 환자 십여 명이 집단으로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양천구 신정동 소재 '다나의원' 이용자 18명이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보건당국은 감염자 모두 해당 병원에서 수액 주사를 투여받은 공통점이 있다며, 특정 의료행위를 통한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당 병원은 현장 보존과 추가 감염 방지를 위해 현재 잠정 폐쇄된 상태다.
서울 양천구 보건소는 이 병원 이용자의 C형간염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이 문을 연 지난 2008년 5월 이후 내원한 사람 모두에게 개별 안내해 C형간염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이 병원은 당초 신정2동에 '신세계의원'으로개원한 뒤 2008년 12월 '다나의원'으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2010년 8월에는 신정2동 내 다른 장소로 이전했다. 질병관리본부와 양천구보건소는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전화(양천구보건소 02-2620-4920~9, 질병관리본부 국번없이 109)로도 신고를 받고 있다.
C형간염은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일상생활에서 전파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주요 합병증으로 만성 간 경변, 간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양천구 보건소는 사실확인과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해당 의료기관의 의료법 등 관련 법령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