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부산개인택시조합 전현직 이사장이 조합원 상조회비를 개인 명의로 5억가량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검찰에 송치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28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부산개인택시조합 전 이사장 A모(61)씨와 이사장 직무대행 B모(68)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전 이사장인 A씨는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7년가량 9512회에 걸쳐 조합 상조회비 4억 756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택시조합 이사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던 B씨 역시 지난해 7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493차례 조합 상조회비 2465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조합원 16명에게 고소당한 뒤 경찰 수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A씨 등은 이사장 명의로 지급되는 경조사비 외에 개인명의 경조사비 5만원을 경조상조회비 잉여금에서 추가로 지급하는 방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개인택시조합의 상조회는 조합원의 부모 사망 또는 자녀 결혼 시 조합원에게서 십시일반 돈을 걷어 부조금으로 지급한다. 이때 정해진 부조금 액수를 전한 뒤 남은 돈은 장학금 등을 지급하기 위한 기금으로 적립된다.
경찰은 조합원들과 경리 담당자 등을 조사하고 회계장부를 분석해 A씨와 B씨가 상조금을 유용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대표자 명의로 부조금을 낸 것이지 사적인 용도로 쓴 것이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상조회 기금 조성의 목적과 다르게 사용했다고 판단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