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금감원 사칭해 70대 노인 상대 전화금융사기 벌이려던 중국..
지역

금감원 사칭해 70대 노인 상대 전화금융사기 벌이려던 중국인 검거

변옥환 기자 입력 2018/03/30 11:51 수정 2018.03.30 11:53
▲ 부산 남부경찰서 / 사진=부산 남부경찰서

[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70대 노인을 상대로 보이스피싱을 벌여 현금 5000만원을 훔치려 한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대만 국적의 W모(21)씨를 붙잡아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W씨는 대만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지난 28일 정오 무렵 수영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71, 여)씨를 상대로 현금 5000만원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대만의 보이스피싱 조직이 김씨에게 전화로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며 “누군가 은행에 있는 할머니의 돈을 몰래 빼가려 한다. 즉시 돈을 뽑아 주거지 냉장고와 세탁기 안에 보관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김씨에게 “냉장고에 2000만원, 세탁기에 3000만원을 넣어둬라”고 말했다. 이후 이들은 등본이 필요하다며 김씨가 집을 비우게끔 유도했다.

김씨가 주민센터를 간 사이, W씨와 함께 공모한 대만인 B씨가 김씨의 집에 침입해 냉장고 속에 넣어두었던 현금 20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한편 김씨가 돈을 찾은 뒤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본 이웃 주민이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와 함께 집에 돌아와 냉장고 속 2000만원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보이스피싱범이 세탁기 속에 둔 돈을 갖고 가기 위해 또 올 것으로 판단했다.

결국 W씨는 세탁기 속 3000만원을 마저 훔치기 위해 김씨의 집에 침입했다가 잠복해 있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W씨는 지난 18일 대만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사실이 밝혀졌다.

W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소개를 받고 한국에 와서 핸드폰에 온 전화 지시대로 움직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먼저 김씨의 집에 침입해 2000만원을 들고 도주한 일당 B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며 “대만 현지에서 김씨에게 전화를 건 보이스피싱 조직도 함께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