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화재현장에서 시너 용기가 발견된 점과 딸의 시신에서 10여군데의 흉기에 의한 상처가 있는 점으로 미뤄, 이씨가 의붓딸을 살해한 뒤 불을 지르고 4층에서 뛰어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씨의 집에는 이씨와 A양, A양의 친모 등 3명이 거주했으나 화재 당시 A양의 어머니는 집에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이씨는 부인인 A양의 친모와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단정하긴 어렵지만, 외부침입 흔적이 없었던 점 등으로 미뤄 이씨가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또 A양 시신에서 상흔이 발견됨에 따라 화재 직전 이씨와의 사이에 무언가 사건이 있었을 수 있다고 보고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부검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