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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도와줄게” 가짜 투자 사이트 운영… 6억 빼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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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도와줄게” 가짜 투자 사이트 운영… 6억 빼돌린 일당 구속

변옥환 기자 입력 2018/04/12 11:17 수정 2018.04.12 11:17
▲ 가짜 국제증시 투자사기 사이트를 운영한 투자사기단 범행 체계도 / 표=부산지방경찰청

[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자신을 재테크 전문가라 사칭해 인터넷 재테크 카페를 운영하며 회원들에게 6억원대 투자금을 받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전원 구속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사기 혐의로 A모(26)씨 등 5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 일당은 지난해 11월 3일부터 지난 1월 4일까지 인터넷 재테크 관련 카페와 블로그 6곳을 개설해 피해자 B모(64)씨 등 10명을 상대로 6억 39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회원들을 상대로 “재테크 투자를 도와주겠다”고 유인한 뒤 국제증시 투자 메뉴로 꾸며진 가짜 투자사이트에 돈을 걸게 하고 마치 고수익을 얻은 것처럼 화면을 조작해 투자금을 내도록 유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 A씨 일당은 사장 2명과 직원 3명으로 역할을 나눠 활동했다.

사장인 A씨와 C씨는 범행에 필요한 대포폰과 대포통장, 가짜 투자사이트, 카페관리용 ID 등을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직원인 D씨, E씨, F씨는 재테크 관련 카페를 열어 회원들을 상대로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대포폰과 카카오톡으로 접근해 투자를 유인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업자로부터 사들인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의 화면을 ‘한국 코스피’ ‘대만 가권’ 등 국제증시 투자화면으로 바꿔 마치 각 나라의 증시지표에 투자하는 사이트인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이트 투자내역 화면에 허위 수익 현황을 보여주며 계속해서 투자를 권유하는 수법으로 범행금액을 불린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승합차로 이동하며 차량 내에서 노트북으로 사이트를 관리하고 선불폰, 대포통장, IP 추적 우회프로그램 등을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피해자들로부터 송금받은 돈을 바로 빼지 않고 해외 도박사이트에 송금한 뒤 다시 환전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문적이고 지능적인 수법을 동원해 사기행각을 벌였다.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범행계좌 거래내역을 통해 확인된 피해금만 6억원을 넘길 정도로 피해가 컸지만 경찰에 신고한 피해자는 3명에 불과했다. 일부 피해자는 해당 투자사이트가 도박사이트일까봐 신고하면 자신이 도박 혐의로 입건될 것을 우려해 신고를 꺼렸다”며 “사기 도박사이트를 이용한 투자사기의 경우 실제 도박이 이뤄진 것이 아니므로 피해자는 사기 피해자일 뿐 유사 피해를 보면 적극 신고하는 게 맞다. 특히 거액의 통장 잔고나 주식 잔고를 보여주며 투자를 유도할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들의 범행을 통한 수익은 사장인 A씨, C씨가 각 30%씩 차지했으며 직원 3명이 남은 40%를 가지는 일종의 성과급 방식으로 수익을 배분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이들은 가로챈 수익금으로 가상화폐와 외제차량을 사들이고 생활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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