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최근 부산 생곡마을 재활용센터를 두고 마을 주민 간 갈등이 깊어진 가운데 지난 16일 시가 생곡재활용센터의 인수전까지 운영한다는 합의서를 우여곡절 끝에 최종 체결했다.
시가 소유권 이전에 나선 것은 재활용센터 운영에 대해 마을 주민 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에는 생곡재활용센터 내 쓰레기 재활용품에 의료폐기물이 섞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마을 주민들의 재활용품 반입 중단, 재활용품의 적정처리 애로 등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
의료폐기물 약품 안에 든 화학물질이 땅속에 스며들 경우 토양오염은 물론 지하수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마을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재활용센터를 시로 이전하기 위해 생곡대책위원회와 재활용센터 측과 운영권 인수를 위해 계속 협의해왔다. 그러나 마을 주민 간 갈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고 부산시 자원순환과는 설명했다.
시는 생곡대책위와 재활용센터 양측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한 결과 합의점을 찾아 ‘재활용센터 인수전까지 우선적으로 시가 운영한다’는 합의서에 사인을 했다고 밝혔다.
합의서는 재활용센터의 투명경영 및 효율적 운영을 위해 시에서 인수전까지 재활용센터의 대표선임을 포함한 계약권, 조직권, 인사권 등 운영권을 시에 위임한다는 내용이다.
또 주민복지기금은 시 주관으로 주민복지기금배분위원회를 구성해 지급하는 등 재활용센터 투명경영을 위한 5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한편 시는 악취에 시달려 민원을 제기하는 생곡마을 주민을 전원 집단 이주시키기로 하고 이주가 시작되는 5~6년 뒤 생곡재활용시설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 이근희 기후환경국장은 “이번 합의로 생곡마을 주민 간 해묵은 갈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