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부산지역 버스전용차로(BRT) 단속용 CCTV 핵심 부품을 계약과 달리 질이 낮은 저가 제품으로 납품해 5억원 가량 부당이득을 챙긴 납품업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업체 대표 A모(47)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년 동안 부산 내 26개 버스전용차로에 설치된 과속·신호단속용 CCTV의 핵심부품을 시와 계약한 것과는 다른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바꿔 5억원 가량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부품은 CCTV가 촬영한 영상을 저장해 부산시청 서버로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칩이다. 카메라 성능이 좋아도 칩 화소가 낮으면 저화질의 영상이 저장된다.
한편 시는 지난 2016년 초부터 단속용 CCTV의 낡은 칩을 새것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당초 계약한 것과 달리 여전히 CCTV 영상 화질이 낮게 나오자 시는 단속용 CCTV를 확인한 끝에 중국산 저가(4만원) 칩이 장착된 것을 확인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계약은 120만원 상당 280만 화소의 국산품 부품을 넣게 돼 있었다.
이에 시가 업체에 계약대로 부품을 다시 설치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비위에 공무원이 개입됐는지 여부도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