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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김 남북 정상, ‘평화와 번영’의 '소나무'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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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김 남북 정상, ‘평화와 번영’의 '소나무' 심는다

유병수 기자 입력 2018/04/26 11:19 수정 2018.04.26 12:37
'2018 남북정상회담' 일정 발표 [전문]

[뉴스프리존=유병수 기자] 남북정상이 27일 오전 회담이 끝난 뒤 군사분계선 인근에 정전협정이 체결된 때인 1953년생 소나무를 함께 심기로 했다. 

26일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경기 일산 킨텍스의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양 정상은 65년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게 된다”고 밝히고, 이어 “기념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길’”이라고 설명했다. ‘소떼길’은 1998년 6월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떼 500마리를 몰고 북으로 올라갔던 길이다.

임 준비위원장은 “기념식수목은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라며 “소나무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 김정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재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의 서명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는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공개됐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김 위원장은 판문점 T2-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고, 문 대통령은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할 예정인 가운데, 두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

이어 두 정상은 남측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이날 북측 수행원은 총 9명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 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 다음은 임종석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위원장의 브리핑 내용 전문 -

안녕하세요.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 임종석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날씨가 참 좋습니다.

여러분께서 이렇게 많이 참석해 주셔서 관심과 또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여주시는 것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큰 응원이 됩니다.

정말 감사드리고요.

특별히 해외에서 많이 찾아주신 외신 언론인 여러분께 각별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2018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월 27일, 내일 오전 9시 30분에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합니다.

북측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습니다.

우리 문재인 대통령은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사이에 있는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할 것입니다.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공식 환영식장으로 도보로 이동합니다.

9시 40분경에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에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이곳에서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갖습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도 남북 두 정상은북측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한 바 있습니다.

의장대 사열을 한 뒤에 두 정상은 양측 공식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환영식을 마치게 됩니다.

이어서 양 정상은 회담장인 평화의 집으로 이동합니다.

평화의 집 1층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양 정상은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나눈 뒤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여 10시 30분부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정상회담을 시작합니다.

오전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에는 양측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오후에는 남북 정상이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를 합니다.

양 정상은 65년 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게 됩니다.

기념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 방문을 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입니다.

기념식수목은 우리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로 정했습니다.

이 식수목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생 소나무입니다.

소나무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에 김정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재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주게 됩니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 라는 문구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명이 포함됩니다.

공동식수를 마치고 나면 군사 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양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예정입니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원회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서 습지 위에 만든 다리입니다.

유엔사에서 풋 브릿지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번역해 '도보다리'라 칭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2018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며 도보다리 확장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도보다리 확장된 부분이 군사분계선 표식이 있는 곳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두 정상이 그 부분까지 산책을 하게 될지 저도 좀 궁금합니다.

산책 후에는 평화의 집으로 이동해서 다시 오후 일정을 이어갑니다.

정상회담을 모두 마치게 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저희들로서는 언론인 여러분을 위해서, 또 생생한 전달을 위해서도 가급적 정식 공동발표를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만 합의 내용의 수준에 따라서 그 형식과 장소를 결정하도록 협의했습니다.

현재 미정인 부분입니다.

6시 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평화의 집 3층 식당에서 열립니다.

환영만찬까지 마치고 나면 환송행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양 정상은 판문점 평화의 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영상을 감상합니다.

영상의 주제는 '하나의 봄'입니다.

역사의 현장이 될 판문점 평화의 집을 배경으로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됩니다.

남북 정상이 함께 나눈 진한 우정과 역사적인 감동의 순간을 전 세계인들도 함께 느끼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끝으로 모든 공식행사가 마무리됩니다.

이어서 북측 수행원 명단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두 9명입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그리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입니다.

그리고 만찬에는 약 25명 내외의 김정은 위원장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핵심 참모진이 함께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남측 공식 수행단 명단에 정경두 합참의장이 새롭게 포함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한말씀만 더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무엇보다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핵심 의제에 집중된 회담입니다.

북한의 핵과 ICBM이 고도로 집중된, 고도로 발전한 이 시점에 비핵화 합의를 한다는 것은 1990년대 초 그리고 2000년대 초에 이루어진 비핵화 합의와는 근본적으로 그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점이 이번 회담을 어렵게 하는 점입니다.

때문에 지난 특사단 평양 방문에서 확인한 비핵화 의지를 양 정상이 직접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것을 어떤 표현으로 명문화할 수 있을지가 어려운 대목입니다.

그리고 비핵화에 대한 명시적 합의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정상 사이에 공감을 이룰 수 있을지 이 역시 참모들이 결정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결국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내일 정상 사이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겨져 있습니다.

저희가 준비하면서 의제를 좁히고 방향을 논의하는 것 이상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앞에 제가 이런 합의 수준에 따라서 발표 형식도 내일 결정되게 될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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