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4주기를 맞아 추모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향한 충성을 독려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4주기를 맞아 17일 0시(북한시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최대의 추모의날인 12월17일 0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다"며 "조선인민군 지휘성원들이 함께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4년 동안 250개 이상의 김일성·김정일 기념탑을 세우고, 약 35개의 김정일 동상을 건립하는 등 우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커티스 멜빈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이날 RFA의 '하늘에서 본 북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과 기념탑 건설은 김정은 정권의 우선 정책"이라며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부터 이 작업은 자금과 디자인 등에서 미리 계획돼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멜빈 연구원은 "전국에서 추진 중인 김 부자(김일성과 김정일) 동상과 기념탑 건립은 어린 나이와 전무한 경험으로 시작한 김정은 정권에서 최근 불거지는 공포정치와 함께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불안한 위치와 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나선시와 자강도 강계, 함경남도 함흥, 강원도 원산, 양강도 혜산시를 비롯해 평양과 남포특별시, 황해남도 해주시, 황해북도 사리원시 등 각 도의 행정 중심지마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동상 건립이 추진됐고, 최근에는 김일성 정치대학과 평양시 룡성구역의 제2자연과학원,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동상 건립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