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
가족의 정신건강을 위해 "효자남편, 아내는 괴로워"의 지난 KBS기획영상을 살펴보면서 필자는 효 관점 현대사회 정신현상을 철학적, 심리학적으로 정신 분석하여 가족의 기능회복을 위한 노력을 시도하고자 하였다.
다음 한 주간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국민들에게 이 동영상은 효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신선한 충격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KBS에서 지난 2016년12월26일(월) AM8시 KBS2에서 방영한 "효자남편을 둔 부인은 괴로워~!, 당신은 누구 편?"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던 사례를 중심으로 내용을 살펴본다. 본 방송의 내용을 요약하면 효자 남편 때문에 결혼 생활에 큰 문제를 겪고 있다는 부인이 외식 메뉴를 정할 때는 물론이고 부부가 함께 약속한 여행지까지 시어머니의 말 한마디면 바꿔버린다는 남편에 대한 이야기와 홀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이해 해 주기를 바라는 남편의 지극한 효심에 이제는 지쳤다고 말하는 아내에 대한 당신은 누구 편인가의 물음을 던진 기획물이다.
사례1. 결혼기념일에 부부지간에만 식사를 할 예정이라고 생각한 부인과 날짜 정함이 없는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하자고 부인에게 제안한 남편이 일방적으로 이왕이면 결혼기념일에 어머니 모시고 함께 밥을 먹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남편의 입장을 얼핏 보면 효성이 지극한 자녀로 해석하나 효의 분석적 관점에서 볼 때 이는 애착(attachment)의 효가 아닌 집착(obsession)의 효라고 할 수 있다.
즉, 집착의 효는 환경속의 인간관계를 부 적응적으로 해석하고 친밀한 정서와 의사소통을 자기중심성(egocentricity)으로 행동하는 특징이 대표적이다. 부연(敷衍)하면 부인에 대한 의사 존중과 남편이 부모에 대한 효행방식에 있어 상호작용에 따른 정서적인 조율이 되지 못한 자기애(narcissistic)적이고 통합하지 못한 미성숙한 효의 형태로 나타난다.
심리적으로는 사고와 감정이 분리되지 못한 미분화(undifferentiation)된 상태이며 사랑과 보호를 받고자하는 욕망과 불안이 있기 때문에 효를 통한 착한행동의 집착상태로 나타난다. 집착의 효 성장은 가족 내 불안의 희생양과 융합함으로써 삼각관계(triangles)가 발달되며 부모의 감정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으로 결정하기 보다는 부모의 생각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의존적이게 되므로 자신의 정체성이 희박하게 되고 낮은 분화 상태로 성장하게 된다.
사례2. “부모가 혼자 외롭게 있으니까 부모 생각해서 그러는 거지요. 며느리가 이해해야죠. 그게 사람의 도리죠.” 결혼생활 18년차 남편의 효심이 지극해 어머니가 혼자 있다고 뻔질나게 드나드는 남편의 이야기다.
미성숙한 효는 부부간의 경계가 불명확하여 언제든지 부모가 부부간의 경계 내에 침습하여 삼각관계가 형성되며 갈등을 유발한다. 어머니와의 밀착된 경계구조가 아내와의 갈등구조로 이어지는 것은 남편의 낮은 자존감과 미분화된 정서와 불안이다. 정서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부모에게 밀착된 모자공생은 세대로 전승된 미분화와 인간과 사회 환경 속에서 통합하지 못한 미 성숙된 자아 상태로 남겨진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부모와 같은 대상이 아니더라도 제3자나 물질과 반려동물에게도 연합될 수 있다. 이러한 근원적인 문제는 의사소통치료와 인지행동 치료 등 효 인지의 재구조화와 효 심리치료로 심리면역력 및 애착의 효로 전환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절대적 권리를 가진 왕권시대의 수직적 관계에서는 어떤 상황이던지 위계적 계층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우선시 하는 사회행동 규범이 정의되고 질서의식으로 자리매김하였지만 인격적인 평등과 자유의지와 자기결정권, 인권을 중시하는 현시대에 있어서는 현재 사회규범과 사회현상에 대한 적절한 적용방식의 효 개념이 요구되며 효를 현대에 적용 가능하도록 재해석이 필요하다.
이상의 두 사례를 살펴보면서 우리의 전통적 사회의 역할규범인 효를 애착과 집착의 구별로서 재정의 개념화 할 필요가 있다. 시대적 표현에 있어서도 “효자남편을 둔 아내의 괴로움”의 표현은 부적절하고 “자기중심적이고 집착의 효자 남편을 둔 아내의 괴로움”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표현으로 여겨진다.
이제 현대사회는 진정한 효(애착효) 개념과 사회병리적인 효(집착효) 개념에 대해 개별화하고 분리해서 진정한 애착효의 보편적 가치는 살리고 사회 병리적 현상인 집착효는 효 심리치료를 통해 회복시켜 우리 민족의 집단무의식인 효가 가족 기능을 살리고 사회를 밝게 하여 국가의 원동력이 되기를 크게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