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잘살면 돼'
고교생의 절반 이상이 10억원의 거액을 가질 수 있다면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상관없다고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고교생의 절반가량은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가 지난 9월부터 전국 초·중·고등학생 1만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5년 청소년 정직지수 조사 결과'에서, 고교생의 56%는 '10억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응답했다. 이렇게 답한 비율은 초등학생은 17%, 중학생은 39%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큰 폭으로 올랐다.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응답은 올해 초등 19%, 중학 30%, 고교 45%로, 2년 전의 같은 설문에서는 초등 19%, 중학 27%, 고교 36%였다.
'숙제를 하면서 인터넷 내용을 그대로 베낀다'도 초등 26%, 중학 46%, 고교 6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 전체 정직지수는 78점으로 평가됐고, 초등학생 88점, 중학생 78점, 고교생 67점으로 나타났다.
흥사단 측은 초등학생과 고교생의 정직성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을 두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입시위주의 교육 때문에 공동체 의식과 윤리의식이 황폐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