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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누가 제천을 ‘패싱’하는가?..
오피니언

[기자수첩]누가 제천을 ‘패싱’하는가?

김진 기자 입력 2018/05/09 11:29 수정 2018.05.09 15:28
김진 기자.

‘패싱(passing)’ 흔히 한반도와 관련된 이슈에서 한국 또는 일본이 소외된 채 주변국들끼리만 논의가 진행되는 현상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최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천지역 정가에는 ‘이전투구’의 양상이 짙어지고 있어 정작 제천에 필요한 인물을 검증하는 토론회와 정책검증이 논쟁거리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선거일까지 약 35일이 남은 시점에서 유권자들은 각 후보들에 대한 검증의 시간이 사실상 촉박함에도 공천 이벤트를 질질 끌고 있는 정당의 판단력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공천이 늦춰질수록 후보들 진영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리는 정책대결보다 ‘싸움’을 거는 도발을 일으켜 정치적 이권을 이용, 표심을 휘두르는 전략을 선택한다. 이른바 ‘네거티브’다.

결국 이런 특정 정치꾼들의 설계와 기획의 가장 큰 피해자는 제천시민이다.

세명대 이전문제, 철도박물관 유치, 혁신도시 유치, 굵직한 지역 현안들을 처리함에 있어 정치인들은 과연 어떤 모습들을 보여 왔고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그들의 정치 논리로 인해 그리고 정치싸움에 이권은 고스란히 다른 곳으로 넘겨주고 말았다. 지역은 철저히 진영논리로 흐트러졌다.

도심 공동화, 청년정책 실패, 극심한 경기침체, 고령화 등 많이도 들어본 사회적 문제 대부분이 제천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지역 정치인들은 아직도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모양이다.

제천은 성장 동력이 꺼져가고 있다. 산업단지는 용수공급의 문제로 사실상 한계를 드러냈다. 관광은 의림지와 청풍호를 잠깐 들려가는 패스형 관광이 대부분이다. 무엇으로 제천을 먹여 살릴 것인가? 청년들은 무엇을 희망삼아 제천에서 살 수 있을까?

수많은 시민들의 물음표가 정치인들을 가리키고 있는데 정작 후보들은 이 문제를 스스로 ‘패싱’하고 있다. ‘좋은 사람’을 강조하는 SNS 감성팔이는 지금 우리 현실에 맞지 않다.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고 유권자들이 나름의 비교와 판단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판을 짜는 정당의 빠른 교통정리가 아쉽다는 시민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력한 원칙을 천명하고 신속한 공천이 이루어져야 했는데 갈팡질팡하는 모습과 그로 인해 자꾸만 늦춰지는 일정으로 후보나 지켜보는 당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결국 유권자들은 공천이 확정되고 남은 짧은 기간 동안 정책검증과 선택을 해야한다. 가장 중요한 시간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제천의 미래를 위해 시민들은 나서야 한다. 정치인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내 생활에 무슨 큰 영향이 미칠까? 그냥 무시해버리는 어리석은 시민이 되지 말자. 선거 뒤 그들이 가지는 권한과 영향력은 생각보다 막강하고 우리생활을 흔들어 놓는다. 선택과 기회는 바로 지금 이 시기라는 걸 꼭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플라톤의 생각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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