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부산시가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서부산권의 문화와 인문학적 가치를 담은 서부산 인문문화자산 보전 및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지난 3일 부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해 마련한 ‘서부산권 인문문화자산 활용방안’ 보고서에 제시된 사업들에 대해 구체적 실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부산발전연구원은 서부산권 인문문화자산 활용방안으로 ▲낙동강 문명사 박물관 건립 ▲낙동 이야기길 조성 ▲팟캐스트 제작 ▲낙동강 인접 ‘사하구, 사상구, 북구, 강서구’ 연합 축제 ▲이야기의 콘텐츠화 및 캐릭터, 공예상품 개발 ▲인문학적 가치 확산을 위한 시민 교육 등을 제시했다.
해당 보고서는 서부산권 인문문화자산을 ‘낙동강을 배경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시·공간적 삶의 궤적을 기억하고 그들이 기록한 역사, 문학, 이야기 등으로 현재를 조망하고 미래로 넓힐 수 있는 자산’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 이는 명지국제신도시, 에코델타시티, 사상스마트시티 등 대규모 개발로 자칫 사라질 수 있는 과거 흔적들을 발굴하고 문화산업으로 활용하는 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선 낙동강 문명사 박물관은 역대 낙동강 문명사의 흔적을 담아내는 복합문화공간 형태의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전시 및 아카이브 공간으로 시민교육과 지역명소로 서부산권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낙동 이야기길은 사하구, 사상구, 북구, 강서구 4개구의 대표적 인문문화자산을 거점으로 낙동강을 잡은 테마거리다. 관광자원으로 유일성을 가질 수 있다고 시는 전망하고 있다.
또 제안된 팟캐스트 방송 ‘낙동서고’는 서부산권의 역사·문화·장소·시설 등의 이야기를 인터넷 공간에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기획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서부산 지역민 자긍심 고취와 관광객 유입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시는 기대하고 있다.
4개구 연합축제 ‘낙동 뱃길따라 13000리’는 낙동강을 따라 이어진 을숙도-맥도-삼락-대저-화명 생태공원을 뱃길로 이어 4개 구민들이 함께하는 축제다. 시는 이 축제를 서부산의 대표적인 축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그 외에 낙동강 콘텐츠화는 낙동강 관련 캐릭터 상품 개발로 지역 정체성 회복과 보전, 복원, 융복합을 통한 콘텐츠 활용 제고를 노리고 있다. 또 인문학적 가치 확산을 위한 시민 교육으로 역사 탐방, 낙동강 문학·음식 기행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부산 개발로 시설, 인프라구축 뿐 아니라 문화와 인간중심적 가치에 대한 보전도 병행돼야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부산을 창출할 수 있다”며 지역 문화 개발도 함께 강조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16년부터 서부산권 인문문화자산 조사에 착수해 역사자산 203개, 장소자산 236개, 시설자산 278개, 기억자산 356개, 생활자산 312개, 이미지자산 35개 등 총 1420개의 인문문화자산을 발굴해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