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어릴 적부터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지적장애인의 돈을 빼앗고 모텔에 감금한 채 폭행한 20대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폭행, 공동공갈,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전모(20)씨, 이모(20)씨, 모모(24)씨를 구속하고 대학생 이모(19)씨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구속된 전씨와 이씨는 지난해 7월 24일부터 지난 2월 18일까지 지적장애인 A모(21)을 집으로 유인해 폭행한 뒤 기초생활수급비 97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온 또 A씨 등 3명의 피해자들을 속여 이들의 명의로 핸드폰을 개통한 뒤 처분하는 수법으로 115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모씨 등 10명은 같은 기간 A씨 등 피해자 3명을 상대로 “이씨(20)에게 빌린 80만원을 갚아라”며 모텔에 감금한 뒤 집단 폭행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20)는 A씨와 같이 부산의 한 보육원에서 함께 자랐다.
이씨는 보육원을 나온 뒤 A씨가 매달 기초생활수급비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접근해 공갈, 협박,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이씨는 A씨에게 친한 지인을 데리고 오도록 부른 뒤 A씨 등 3명의 명의로 1인당 5~6대의 핸드폰을 개통시켜 핸드폰 지원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집단 공갈·감금폭행 사건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여청수사팀과 협업으로 피해자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피해 진술과 통장 출금내역 등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을 차례로 출석 조사했다”며 “이들은 모두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으며 주범 3명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해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장애인권익옹호기관과 연계해 신뢰관계자와 함께 수사를 진행했으며 통신사를 상대로 개통 핸드폰에 대한 피해자 면책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