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알콜중독 증세가 있는 60대 남성을 집으로 초대해 3일간 술을 먹인 뒤 통장을 훔쳐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빼간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모(50, 여, 유흥업소 종사자)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4일 사상구 모라동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B모(63)씨를 유인해 3일간 술을 먹인 뒤 통장, 현금카드를 빼내 1137만 2000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유흥업소 도우미로 일하던 A씨는 손님으로 알게 된 B씨가 알코올중독이란 사실을 알고 자신의 주거지로 초대한 뒤 사흘동안 붙잡아두고 술을 계속 마시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피해자 B씨는 계속된 음주로 인해 의식을 잃고 인근 대학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 아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B씨 통장 거래내역을 조사하고 인출장소 CCTV를 분석했다. 이후 A씨의 주소지를 확인한 경찰은 A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가 병원에 후송될 당시 그의 핸드폰을 초기화 해 대화내역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 “훔친 돈으로 개인 빚을 갚고 밀린 아파트 관리비 내는데 썼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인출한 현금을 모두 다 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노래방에서 만난 피해자 B씨의 말이 다소 어눌하고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A씨가 일부러 접근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통장에 비밀번호가 적힌 것을 보고 A씨가 통장을 훔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