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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선거 전선 삐걱, 안철수의 ‘새정치’는 ‘분열’..
정치

바른미래당 선거 전선 삐걱, 안철수의 ‘새정치’는 ‘분열’의 낙인만 보여주다

유병수 기자 입력 2018/05/19 16:41 수정 2018.05.19 16:47
26일 오후 대전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대전시당 당원 대표자대회에서 안철수(왼쪽) 인재영입위원장과 유승민 공동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안철수와 유승민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6.13. 지방선거와 같은 날 치러지는 미니 총선급인 전국 12곳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두고서다.

앞서 안철수와 유승민이란 두 정치인은 중도보수의 통합으로 자신들이 ‘사이비보수’로 지칭한 자유한국당을 지방선거에서 누르고 여당의 대항마가 되겠다는 야심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통합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대선을 총력을 다해 도왔던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를 비롯, 국민의당 호남계가 통합에 반대하자 스스럼없이 ‘호남구태’라고 낙인을 찍기도 했다.

결국 바른정당이 반통일세력이리며 합당을 반대한 ‘평화개혁세력’은 소속의원 14명 플러스 3으로 민주평회당을 창당, 국민의당은 공식 분당되었다.

그리고 이들의 극심한 반대와 이탈을 무시한 안철수 당시 대표와 그를 따르는 국민의당 주류는 바른정당과 합당을 성공시켰으나 원내 40석 국민의당과 원내 9석의 바른정당이 통합했지만 실제 의석은 원내 30석(마이너스 3)으로 줄어드는 마이너스 통합을 이뤄, 원하던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양당의 합당 후 그들이 바라던 시너지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합당 전 양당이 개별적으로 받았던 5~7%의 지지율을 합당 후 통합정당인 바른미래당 지지율로 고착시켰다.

즉 통합 전 ‘통합 후 시너지 효과로 자유한국당을 누르고 20%대 지지율로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꿈은 반대로 역 시너지가 발생, 통합 전 개별지지율에도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바른미래당은 통합 후 정치일선에서 물러났던 안철수 전 대표를 다시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롤백시키고, 거기에 안 위원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했으나 당 지지율은 답보, 안철수 후보 지지율 또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10%대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이런 답보상태의 돌파를 위해 바른미래당은 또 손학규 전 국민의당 고문을 당 중앙선대위원장으로 선임, 선거전을 진두지휘하게 했다. 그러나 이 또한 원하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당의 분란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음 달 13일 치러지는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 문제를 놓고 17일 정면 충돌한 것이다.

이는 이날 안 후보가 송파을 후보로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으로의 전략공천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 발단이었다. 그러자 당장 유 공동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의 기존 결정대로 경선해야 한다고 맞섰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공약 발표회 후 “제가 이달 초부터 손학규 대표님께서 출마하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당에 요청한 바 있다”며”송파을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만큼 상징성이 있고 중요한 선거이므로 당에서도 가장 무게 있는 분이 나서는 것이 송파을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기자들이 “손학규 위원장도 출마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당이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먼저”라며 “미리 그분이 생각 없으시다고 차단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즉 손 위원장이 자신이 출마하겠으나 공천해달라고 말할 수 없으므로 당이 그를 ‘모셔야’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정치적 중량감과 당선 가능성 등을 고려해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일찌감치 요청했다’고 알리면서 이 때문에 안 후보는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어 답답하다”라고 말해 당 지도부에 우회적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안 후보의 이 같은 입장과는 다르게 유승민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파을은 공천관리위가 경선으로 (후보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최고위가 경선을 중단시킬 아무 권한이 없다”며 “전략공천은 합의가 어렵다”고 밝혀 안 후보 요구를 잘랐다.

이는 안 후보의 송파을 전략공천 요구를 유 공동대표가 극각적으로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서, 송파을 공천을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 심화할 전망이다.

이날 유 대표는 안 후보가 ‘3등 후보는 안 된다’며 전략공천을 주장하는 데 대해 “그런 논리라면 우리는 후보를 낼 데가 없다”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또 “제가 알기로는 손학규 위원장 본인이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은근히 손 위원장에게 공을 넘겼다. 이에 안 후보와 손 위원장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앞서 양측은 안철수 후보의 이전 지역구였던 노원병의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두고 한 번 부딪친 적이 있다. 즉 바른정당 당시 지역위원장이었던 이준석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뒤늦게 안철수계인 김근식 교수가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이에 당 공관위가 이 지역을 경선지역으로 하여 경선을 치르려고 했으나 또 경선 방식에서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즉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준석 측은 100% 여론조사를 선호했고, 이전 국민의당 출신 당원이 많은 안철수계 김 교수는 당원 50%, 여론조사 50%를 주장, 평행선을 달린 것이다.

또 이 와중에 김 교수와 안 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회동 사진이 보도되면서 이준석 후보 측은 격렬 반발했다. 그리고 이 후보는 급기야 안철수 후보가 자신에게 출마를 접으라고 종용했음을 폭로, 안 후보와 정면대립도 불사했다. 이에 결국 김 교수가 출마를 포기, 대립은 해소되었다.

그러나 이런 앙금이 있는 양측은 이 외에도 지금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어 공천 갈등이 벌어지고 있어 치유가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많다. 즉 양 세력 지지자들의 SNS계정은 이미 봉합이 어려운 상태로 내닫고 있어 그 취주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오늘(17일) 양측의 구심점인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공동대표가 송파을 공천을 두고 직접 대립한 모양새가 되었다. 더구나 양측의 대응이 서로에게 감정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다. 따라서 이 사태의 끝은 지선 후 결별이라는 예측들이 난무한다. 안철수의 ‘새정치’는 ‘분열’의 낙인만 보여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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