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46)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48) 삼성전기 상임고문 부부가 결혼 17년 만에 이혼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가사2단독 재판부(주진오 판사)는 14일 이 사장이 임 고문을 상대로 낸 이혼 및 친권자 지정 등 소송 선고 공판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이로써 두 사람은 법적으로 남남이 됐다.이날 선고 공판에는 양측 법률 대리인들만 참석했고 이 사장과 임 고문은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두 사람은 재벌가 자녀와 평범한 회사원의 결혼으로 재계 안팎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지난 1999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 사장과 삼성물산의 평사원이었던 임 전 부사장이 결혼한 지 17년 만에 파경을 맞은 셈이다.
이 사장은 지난 2014년 이혼조정을 신청했다가 합의에 실패하자 곧바로 소송절차를 밟았다. 임 전 부사장은 법원 면접에서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이혼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임 전 부사장은 지난해 삼성 측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상임고문으로 물러난 상태다.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재계의 일반적인 관행을 볼 때 퇴진의 전 단계로 받아들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