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노현진 기자]2016년 병신(丙申)년 새해를 맞아 한국의 관객들이 지금가지 보지 못했던 전혀 다른 새로운 ‘아리랑’ 민족굿 ‘얼빛 아리랑’이 오는 3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3관에서 열린다.
민족굿 ‘얼빛 아리랑’은 아리랑을 우리 겨레의 신화적 상상력으로 해석해, 우리 민족의 역사와 민족의 노래 아리랑에 담긴 정신을 새롭게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독특한 작품으로, 연극 형식을 기초로 음악과 춤이 함께 어우러지는 서사가무극형식을 펼치면서 미술적 요소도 가미시켰다.
이 작품은 한 민족의 태동과 우리 민족의 나라를 연 환인, 환웅, 단군의 개국정신인 천지인 사상을 아리랑의 근원으로 해석해, 그러한 아리랑의 정신을 굿으로 풀고 다스리는 굿이자. 시극(詩劇)으로, 한민족의 역사와 수난을 극복해 하나되게 되는 민족얼의 빛 아리랑을 초현실주의 굿의 미학 민속굿으로 풀어냈다.
우리는 민족의 태동이후 역사가 흐르는 오랜 세월 동안 아리랑을 불러왔다. 이 작품 속에서는 이 땅에 태어나 이 땅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모두 함게 공유하고 있는 아리랑이 ‘얼빛 아리랑’이라는 민족혼이자 민족 지킴이 소리로 표현된다. 그러한 아리랑 속에는 한류의 원천이 흐르고, 삶을 영위하면서 자연을 포용하고 이과 함께 살면서 모진 외세 침략을 극복해왔던 민족의 슬기로움과 투자력이 스며있다. 앙칼진 소리도 되고 원한의 소리도 되고 어려운 수난을 이겨내는 외침도 되면서 아름다운 삶의 노래도 되어 주었던 것이 아리랑의 얼빛이었다.
이 작품 속의 ‘아리랑’에는 환인, 황웅, 단군이 제시한 밝은 마음, 맑은 정신, 넓은 사랑의 천지인(天地人)사상이 담겨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삼신할미는 그러한 뜻을 받들어 아리랑의 얼빛을 지켜갈 다섯지킴이, 즉 아.리.랑.얼.쑤로 외세의 침탈과 지배층의 수탈, 국권상실 및 분단과 분열에 이르는 민족 수난사 속에서 아리랑을 부르면서 민족혼을 지켜온백성들의 삶과, 그 속에서 깨쳐 일어나 현실을 극복하고 도약해 온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천지인 사상을 바탕으로 한 민족의 노래 아리랑에 담긴 하늘의 ‘포용’, 당의 ‘극복’, 인간의 ‘도약’이라는 개념을 무세중의 독특한 무사위와 시어 등을 통해 형상화시켰다.
우리는 그런 아리랑의 근원이 되는 천지인 사상을 잃어버리고 대동의 모습으로 넘어가야 하는 고개를 넘어가지 못한 채 민족 자아를 버리거나 등지고 분열과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작품의 내용은 오늘날 분단과 분열의 고개를 못 넘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주제다.
이번 공연에는 김인태, 백수련, 박찬빈, 김혜련, 엄경환, 무나미, 김춘기, 양윤석, 유준식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