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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싸우는 페미가 이긴다”, 여성의 몸이 성적 대상화되지 않는 그 날까지 투쟁하겠다.

김선영 기자 libra3333333@gmail.com 입력 2018/06/03 16:30 수정 2018.06.03 16:51
▲사진: 3일 현재 1만여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성(性) 대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뉴스프리존=김선영 기자]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한 페미니즘 여성단체가 상의를 탈의하는 ‘누드 시위’를 벌인 이후 이틀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여성혐오 저항 모임 ‘페이스북 코리아 앞에서 규탄 시위페이스북 코리아, 삭제한 게시물 복원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화하는 현실에 맞서기 위해 올린 상의 탈의 사진을 음란물로 간주해 삭제한 페이스북에 대해 ‘불꽃페미액션’이 규탄 시위를 벌이자 결국 페이스북 코리아가 삭제한 게시물을 복원했다.

이 단체의 한 페이스북 게시글에 1만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불꽃페미액션은 2016년 5월 17일 발생한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을 계기로 여성을 향한 폭력과 여성혐오에 저항하기 위해 결성된 모임이다. 앞서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은 지난달 26일 열린 월경페스티벌에서 상의를 탈의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들은 “여성의 몸은 ‘섹시하게’ 드러내되, ‘정숙하게’ 감춰야 하는 이중적인 요구를 받아 왔다. 시위 다음 날인 3일, 페이스북은 불꽃페미액션에 사과한 뒤 삭제했던 게시물을 복구했다. 페이스북 코리아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지 않은 게시물이 당사의 오류로 삭제됐다”며 “해당 콘텐츠를 복원하고 관련 계정에 적용됐던 차단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페이스북 코리아는 ‘나체 이미지 또는 성적 행위에 관한 페이스북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해당 사진들을 삭제하고 1개월 계정 이용 정치 처분을 내렸다. 불꽃페미액션은 “게시물 탈환을 완료했다. 우리의 승리”라고 ‘승리 선언’을 했다. 이어 “여성의 몸이 성적 대상화되지 않는 그 날까지 투쟁하겠다. 싸우는 페미가 이긴다”고 자축했다.

이에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은 전날 낮 1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페이스북 코리아 사옥 앞에서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우리는 음란물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동시에 페이스북이 남성의 반라 사진은 그대로 두면서 여성의 반라 사진만 삭제하는 차별적 규정을 두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또 일부 남성 네티즌이 “눈 버렸다” “당당하게 사진 올리면서 얼굴은 왜 가리느냐” “여자 아이돌 가수가 가슴을 노출하면, 여성 인권이 떨어진다고 외치던 것 아니었느냐” 등 댓글을 달자 일부 여성 네티즌은 “얼굴·몸매 평가로 가해하는 너희 때문에 (얼굴을) 가리는 것” “희희낙락하면서 성희롱하지 말라” “여자는 성적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이 이 과정에서 퍼포먼스에 나선 회원들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페이스북의 성차별적 규정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에서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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