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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놓고 "참 한국당 지저분" v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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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놓고 "참 한국당 지저분" vs. "얍삽한 안철수"

김선영 기자 libra3333333@gmail.com 입력 2018/06/06 20:34 수정 2018.06.06 20:41

[뉴스프리존=김선영 기자]5일 언론에 공개된 문자 메시지와 관련해 당사자로 지목된 김근식 경남대 교수(안 후보 캠프 대변인)와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자유한국당 부천시 소사구 당협위원장) 사이에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었다. 김-안 후보는 3일 극비리에 만나 단일화 논의를 했으나,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의 후보 사퇴를 통한 양보를 요구했고, 김문수 후보는 당대당 통합을 요구, 협상은 결렬되었다.  

그러나 이후 이 협상의 물밑 창구로 드러나고 있는 김 후보 측의 차명진 전 의원과 안 후보 측의 김근식 경남대 교수 사이 주고받은 문자가 공개되면서 바른미래당 김근식 교수가 차 전 의원을 공개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김 교수는 차 전 의원을 공작정치의 대가라며 앞으로 개인적 인연도 끊겠다고 말했다.

앞서 월간조선 조성호 기자는 5일 월간조선 인터넷판에서 “안철수 후보 측 김근식 경남대 교수(안철수 캠프 대변인)가 김문수 후보 측 차명진 전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입수했다”면서 “문자 메시지의 요지는 ‘안철수 후보로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김 교수의 주장을 차 전 의원이 거부한 것”이라고 요약했다.  

그러면서 월간조선은 자신들이 입수한 내용이라며 문자 메시지 캡쳐본 이미지를 싣고, 이 문자메시지는 김 교수가 차 전 의원에게 먼저 발송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붙였다.

조선이 보도한 메시지 캡쳐본에 따르면 김 교수는 “지선 이후, 야권 재편이 바람직하게 되어야 2년 뒤 총선에서 문 정부 심판할 수 있는데, 김문수 후보가 홍과 공존을 도모해서 당권 염두 두는 것보다 찰스와 함께 향후 중도보수 혁신의 야권 개편의 주역이 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요”라며 “찰스 밀어주고 이후 한국당에서 홍 제끼고 찰스와 함께 야권 재편 주도하는 게? 답답해서 적어보았네요”라고도 썼다.  

여기서 ‘홍’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찰스’는 안철수 후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김문수 후보가 후보를 사퇴하면서 이번에 안철수를 밀어주고 나중 당 통합 후 김 후보가 당권에 도전하면 안 후 보가 밀어주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즉 김 후보 측의 당 통합 요구에 대해 이번에 먼저 밀어주고 나중에 협의하자, 그때 김 후보의 당권을 자원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차명진 전 의원은 이 제의를 거부했다. 즉 ‘안철수 측의 단일화 논리가 틀린 점’이란 제목의 글을 보내 안 후보측을 비판한 것이다. 월간조선이 공개한 메시지 캡쳐본에 따르면 차 전 의원은 "일방적으로 김문수한테 양보하란다. 안철수가 김문수보다 앞서고 있다는 전제인데 근거도 없고 정치 원칙을 벗어났다"며 "참고로 최근 공개된 KBS 여론조사에서 김문수가 안철수보다 앞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문수는 국민들이 단일화 대의를 납득하기 위해서는 당 통합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역제의 했다"면서 "서울시장 후보 밑에 100명의 식구가 딸려 있으므로 진짜 단일화하려면 합당이라도 해야 후유증이 최소화됨. 김문수 후보는 당 소속 기초후보 한 명도 소중히 생각함"이라고 적었다.

이후 월간조선은 “이에 대해 김근식 교수는 5일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차 전 의원과는 대학 선후배 사이로 개인적인 생각을 보낸 문자에 불과하다’며 ‘우리 캠프와는 관계가 없으니 확대 해석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즉 이런 문자을 보낸 것은 김 교수 자신의 개인 생각이란 것이다.

또 “김 교수는 ‘서울시장 선거가 매우 중요하기도 하고, 또 그것만 생각할 게 아니라 선거 이후 야권이 재편돼야 한다는 바람에서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그는 ‘개인적으로 김 후보가 홍준표 대표와 결별하고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는 게 어떨까 하는 바람도 있긴 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내용이 각종 언론에 인용 보도되면서 바른미래당과 안철수 후보는 폭격을 당했다.

특히 예전 안철수 후보의 자유한국당과 연대나 단일화는 없다고 공언한 발언들과 비교되면서, 안 후보의 거짓말과 식언 등이 안 후보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했다. 주승용 공동선대위원장, 박주선 공동대표 등 호남계 국민의당 출신들도 청산되어야 할 적폐세력 자유한국당과 단일화라든지 당 통합 얘기가 나오는 것에 극도의 반감을 보이므로 또 다른 당 분란의 소지로 작용할 개연성도 보였다.  

결국 당사자인 김 교수는 사건의 전말을 공개하면서 차 전 의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 김근식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당시 문자 캡쳐본 © 편집부

김 교수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의 문자를 공개하면서 “황당한 일을 당했다”고 말한 뒤 “문자가 저들의 입맛대로 악용되었다. 지저분한 언론플레이다. 친한 사이도 아닌데 어처구니없는 짓을 하는 것을 보니 공작정치의 대가답다” 등으로 비난했다.  

이어 문자는 차명진 전 의원이 흘렸으며 막말은 뺀 채 교묘하게 편집, 언론에 흘리는 등 공작정치를 자행했다고 주장한 뒤 “앞으로 차명진과는 개인적 인연도 끊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어제 참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대학 선배인 차명진 전의원(이하 차명진)에게 보낸 문자가 언론에 보도되어 단일화 논란에 저들의 입맛대로 악용되었습니다. 참 지저분한 언론플레이를 하네요. 친하게 지낸사이도 아니지만 참 어처구니없는 짓을 하는 걸 보니 역시 한국당은 공작정치의 대가답습니다.  

1. 우선 어제 주고받은 문자가 공개된건 제가 흘린게 아니기 때문에 차명진이 일부러 언론에 준게 분명합니다. 특히 차명진이 제게 한 막말은 교묘히 빠진채 언론에 흘렸습니다. 스스로 편집까지 한것이지요.(아래 캡쳐사진 참조)  

2. 선거기간 저는 단일화 관련해 어떤 논의와 역할을 하는 위치도 아니고 관여한 바도 없습니다. 다만 김문수 후보가 세도 없고 지지도 낮고 여력도 없으니 박원순당선을 막는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애국의 마음으로 포기하는게 야권에 도움이 될것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그제 tbs 출연해서도 저는 대변인으로서 그런 입장이었습니다.(아래 사진 참조)  

3. 어제 아침 언론의 3일 안-김 회동 보도를 접하고 김후보가 양보불가와 당대당 통합 거론했다는 것에 대해 김후보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생각에, 가깝다고 알려진 차명진에게 사적으로 문자를 보낸것이 실체적 진실입니다.  

공개된 문자에도 있듯이. 김후보가 양보를 거부하고 홍대표와 함께 공생을 도모하느니 차라리 깨끗이 양보하고 지방선거이후 한국당 혁신에 나서서 민주당선대위원장 역할만 하는 홍대표를 대체하는게 김후보에게 나을거라는 저 개인의 생각이었습니다.

다 알다시피 홍체제로는 보수는 희망이 없고 홍체제가 지속된다면 내후년 총선도 한국당은 힘들겁니다.  

김후보가 거론한 당대당 통합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보수가 홍대표를 극복하고 재편되고, 중도도 지방선거이후 안철수대표 중심으로 거듭나서 중도와 보수의 재편이 되어야 향후 총선에서 합리적 견제세력으로 야권이 제역할을 할거라는게 제생각입니다.  

4. 진실이 이러함에도 차명진은 선후배사이의 사적문자를 교묘히 흘려 고도의 언론플레이를 통해 단일화논란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몰아가려 한 것입니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후배의 오랜만의 사적 문자마저 악용하는 모습은 역시 소문대로 네가티브와 정치공작의 귀재답습니다.

앞으로 차명진과는 사적 인연을 완전히 끊고자 합니다.  

5. 친노친문의 비열한 정치공작도 겪어봤지만 어제 차명진의 언론공작을 경험하면서 지난번 노원의 경험과 함께 새누리당 출신들의 저급한 정치추태도 상상 이상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우리 중도정당은 어떤경우에도 저 닳고닳은 기득권진보와 구태보수의 양당과는 함께할수 없음을 다시한번 깨닫게되었습니다. 저들은 극복의 대상일 뿐입니다.  

6. 이제 서울시장선거도 종반에 이르렀습니다. 문재인정부를 견제하고 서울시를 제대로 바꿀수 있는 야권대표선수는 안철수 후보입니다.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알아서 표로 단일화하고 표로 심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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