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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이슈브리핑 38회 - 다가온 6.13 지방선거, 막판 선거전 ‘네가티브’ 공방으로 얼룩져

이규진 기자 입력 2018/06/08 17:31 수정 2018.06.10 10:51

[뉴스프리존 = 방송내용정리 이규진]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닷새 앞둔 8일, 오전부터 전국 3,512곳의 사전투표소에서 오후 3시 현재까지 300만명의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했다. 오늘과 내일 이틀간 전국에서 진행되는 사전투표는 자신이 사는 거주지가 아니더라도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느 곳에서라도 투표를 할 수 있다.

사전투표소는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데, 나와 가까운 사전투표소의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선거정보 애플리케이션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투표에는 개인당 최대 8장의 용지를 받게 되면서 투표하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헷갈릴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투표소를 찾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선거일 일주일 전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현행법에 따라 전날부터 유권자들은 6일 자정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만 알 수 있게 됐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 전까지 각 여론조사 기관이나 방송사 합동 여론조사 결과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으나 아직 투표일이 5일이나 남은만큼 야당들은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을 다시 세우기 위한 노력을 경주중이다.

한편, 선거운동이 종반전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중요한 곳에서 ‘네가티브’ 공세가 심해지고 있는데, 경기도지사 선거가 유력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여배우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 의혹도 그렇고 부산의 오거돈 후보를 겨냥한 건강 문제 공방도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네가티브’ 가운데 하나이다. 여배우 스캔들 의혹은 선거 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들을 압도하며 독주했던 이 적잖은 상처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판세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첫 TV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가 여배우 스캔들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뒤 이 후보와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많게는 10% 포인트 이상 줄었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 만큼 이는 스캔들 의혹이 어느 정도 작용됐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은 말 그대로 ‘루머’ 수준이기 때문에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타격은 받을 수 있으나 결과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선거이후에도 이 문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한, 시끄러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7일, 바른미래당 김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여배우 김부선 씨와 9개월 밀회를 했다"며 "이런 사실이 보도되니 사과문을 (김 씨에게) 요청 내지 회유, 협박해서 게재하게 한 뒤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배우에 대한 인격살인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씨의 카카오톡 메시지와 사진 등을 공개하고 "이것은 절대 사생활, 불륜, 치정 이런 게 아니고 국민 앞에 완전히 거짓말하는 후보의 도덕성에 관한 문제"라며 "수사당국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포털사이트에서는 검색어 1∼4위가 '이재명은 사퇴하라', '이재명 김부선', '김부선', '이재명'이 차지할 정도로 큰 파장을 불러왔다. 단어가 아닌 문장 검색어 '이재명은 사퇴하라'가 한때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것을 놓고 검색어 조작 논란까지 이는 등 선거 막판이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 언론은 김부선 씨의 '육성'을 입수했다며 김영환 후보의 기자회견과 유사한 김 씨의 통화내용 녹취를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자 한국당 남경필 후보 캠프 측도 이날 성명을 내 "힘없는 한 여배우에게 행한 인격살인이 사실이라면 이는 중대한 범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남 후보 캠프 김우식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미 선거 초반에 제기했듯이 이 후보는 공직 후보자로서 자격이 없다"며 "이 후보는 더 이상 거짓과 변명의 장막 뒤에 숨지 말고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 그것이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공인의 의무"라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이 후보에 대한 비난 문구가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자 이른바 ‘숟가락 얹는’ 식으로의 공세는 좋게 보여 지지는 않는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 측은 특별한 입장표명을 보류한 채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확전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 후보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이미 여러 차례 변호사와 의뢰인 관계 이외에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소설가 공지영 씨도 이 후보와 김부선 씨의 스캔들 논란과 관련해 김 씨를 옹호하는 내용을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을 키웠는데, 현재 이 글이 삭제됐네 안됐네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공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년 전 어느 날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와 차를 타고 가다가 차기 대선 주자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며 “주 기자가 정색을 하며 ‘김부선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겨우 막았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얼핏 보고 들은 게 있어 ‘그럼 그게(이 후보와 김 씨의 스캔들) 사실이야?’ 하니까 주 기자가 ‘그러니까, 우리가 막고 있어’ 하고 대답했고, 저는 솔직히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기분이 든 걸 기억한다”고 썼다.

공 씨는 “주진우 기자는 ‘그러니까 이재명 너무 기대하지 마’, 이런 뉘앙스였다”며 “잠시 후 마침 보란 듯이 김부선 씨에게 전화가 왔고 주 기자가 무슨 통화를 하는데 누나처럼 다정하게 민원을 해결해 주는 것 같았다”고 했다.

하지만 공 씨는 당시 주 기자의 통화 내용에 대해선 “기억이 전혀 안 난다”고 했다. 공 씨는 2년 전 일을 공개한 배경과 관련해 “최근 주 기자와 김부선 씨로 추정되는 사람의 녹취록을 듣게 됐다”며 “(2년 전) 그때 그 이야기가 이 이야기였구나 싶었다. 그리고 사안이 좀 심각하다 느꼈다”고 했다. 더불어 “찾아보니 이재명 전 시장은 모든 걸 부인하고 있었고 김부선 님은 허언증 환자에 관종(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취급받고 있는 분위기였다”며 “이건 아니다 싶어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공 씨는 주 기자와의 인간관계를 고려해 공개를 고심을 했다면서도 “내가 배신하게 되는 걸까... 그래도 저 침묵은 주 기자답지 않다”며 “김부선 씨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그래도 내가 보고 들은 게 있는데 그냥 침묵하는 것은 비겁하다 생각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가 좋아하는 정당 압승을 앞두고 제대로 기뻐도 못하는 이게 뭐냐. 민주당은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으니까 찍는 거지 아무나 세워놓고 미화한다고 유권자인 내가 그걸 책임질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네이버 맘 카페 '레몬테라스' 회원들은 '시사, 이슈, 소통' 게시판에 '이재명은 사퇴하라'는 제목의 게시 글을 도배하며 네이버에 검색하자고 독려했고, 맘 카페 '82쿡',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 '젠틀제인',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카페, 미주 최대 한인 여성 커뮤니티 '미씨유에스에이(MissyUSA)', '오늘의 유머' 등 문재인 대통령에 우호적인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도 '이재명은 사퇴하라' 실검 1위 운동에 동참하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이 후보 비난에 가세한 이들의 이유를 들여다보면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가 문 대통령을 향한 네거티브가 지나쳤고,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가 되면 문 대통령의 뒤통수를 칠 것이라는 판단이 가장 크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문 대통령의) 일부 극렬 지지층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뒤통수를 칠 거라고 저를 의심하는 걸 안다. 이간질이고 분리 전략이다. 저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다. 문재인 정부가 망했다, 실패했다 그러면 이재명도 미래가 없다. 문재인 정권을 믿는다면 저를 믿어도 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 후보와 배우 김부선과의 스캔들, '혜경궁김씨' 논란 등을 거론하며 이 후보의 자질을 지적하기도 했는데, '혜경궁김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한 '08_hkkim' 계정의 주인공이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자유한국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를 뽑자고 주장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네가티브’ 공방은 부산에서 이어졌다.

지난 5일,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건강검진 검사결과를 공개했다. 서병수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후보 측이 오 후보의 건강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공동 건강검진’을 요구하자 정면 대응한 것이다.

오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2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받은 검진결과”라며 검사결과지를 제시했다. 결과지에 따르면 비만과 당뇨 수치는 다소 높은 수준이었으나 안과, 이비인후과, 소화기, 호흡기, 심혈관, 내분비, 신장 등 대부분의 검사에서 정상이었다.

서 후보 측이 제기했던 암과 치매에 대한 소견은 없었다.

오 후보 선대위는 “서 후보 측이 제안한 합동 건강검진 수용 방침을 밝혔음에도 (서 후보 측이) 건강검진 날짜를 특정하지 않고 또다시 정치 쟁점화에만 골몰해 선제적으로 검진결과를 공개하게 됐다”며 검진 결과지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진결과를 부산시민 앞에 당당히 공개했다”며 “서 후보측의 흑색선전, 비방 등 네거티브 선거에 일체 대응하지 않고 가짜뉴스에 대한 법적 조치만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측은 오 후보에 대해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며 공개 건강검진을 받자고 공개 제안했다.

서 후보 선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일 서면 유세 현장에서 오 후보가 '제가 지금 위암이 재발해 응급실에 가 있다는 얘기가 있다'는 말을 스스로 거론했고 충격적"이라며 "공직선거에서 후보자의 건강은 가장 중요하고, 신체건강 여부는 철저한 검증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 후보가 지난 4월 출연한 라디오 방송에서 '시민'을 '인민'으로 말하는가 하면 지난 5월 토론회에서는 서 후보를 '허 후보'라고 부르기도 했다"며 "서 후보와 함께 공개 건강검진을 받고 시민들 앞에 결과를 공개하자. 건강 검진 결과를 통해 부산시장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신체적, 정신적 결함이 있는 후보는 그날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후보 측의 이런 의혹 제기는 마치 지난 김대중 대통령의 대선 당시 불거졌던 ‘치매설’ 등과 흡사하다. 어느 선거에서든 ‘네가티브’ 공세는 있지만 가장 악질적인 ‘네가티브’ 가운데 하나인 건강 문제는 분명 자제해야 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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