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2~3차 북미회담설, 북 초청대로 평양서 열릴 경우 남측 ..
정치

2~3차 북미회담설, 북 초청대로 평양서 열릴 경우 남측 직접적 역할 예상

유병수 기자 입력 2018/06/11 21:15 수정 2018.06.11 21:45

[뉴스프리존=유병수 기자] 11일 오후까지 숙소인 싱가포르 세인트리지스호텔에 머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세기의 담판을 하루 앞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호텔 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수행원인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원장(당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당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국방부 장관 격), 김여정 당 정치국 후보위원(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과 함께 회담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인트리지스호텔에서 4㎞ 떨어진 리츠칼튼호텔에서 진행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副相·차관)과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협상팀의 정상회담 합의문 조율 보고를 수시로 받으며 대응전략을 수립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시간으로 12일 오후 2시 출국할 것이라는 로이터통신 보도는 10일 저녁 7시쯤 나왔다. 취재원은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오후 2시 출국이라면 오전 9시 회담을 시작한 지 불과 5시간 만에 싱가포르를 떠나는 셈이다.회담이 잘 안 돼 빨리 출국할 수도 있지만 회담 시작도 전에 이런 경우를 상정했다는 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전 조율이 원활히 끝나 회담에서 서명만 하는 경우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회담이 잘된다면 오히려 시간을 충분히 갖고 해변 산책이나 만찬 같은 추가 일정을 만들 가능성이 사실 더 크다.

김 위원장이 타고 간 중국 비행기의 출국 일정이 오후 2시로 돼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정상들의 전용기라 해도 상대국 공항에 출국 일정은 미리 통보해야 하는데 북미 간 내일 확정된 일정이 점심까지여서 이런 통보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다만 전용기 일정은 수시로 변동 가능한 것이어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일각에서는 북미 간 합의가 여의치 않으면 바로 떠날 수 있다는 압력성 시위 차원에서 북한이 이런 출국 일정을 신고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묵고 있는 세인트리지스호텔에서는 이날 오후 2시20분쯤부터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포함해 수십 명이 이동을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오후 3시23분쯤 김 위원장이 숙소를 나와 경제 관련 시설을 참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긴장감이 높아졌다. 오후 2시30분쯤에는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관계자들이 미니버스를 타고 호텔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 숙소 부근은 곳곳에서 권총을 찬 경호 인력이 경계를 하는 등 이날도 준(準) 계엄상태의 경비가 계속됐다. 호텔 주변엔 2m 높이의 가림막이 세워졌고 금속탐지기를 동원한 차량 검문이 계속됐다. 호텔 앞 버스정류장도 임시 폐쇄됐다. 경비인력 수십명이 주변을 경계했다.

세계 각국 보도진의 취재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영상, 사진기자와 취재기자 50여명이 세인트리지스호텔 입구가 보이는 길 건너편에서 단체로 대기하며 진을 쳤다.

오전에는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기자들로 추정되는 북한 측 인원들도 나와 호텔 앞 풍경을 촬영했다. 이들은 스틸카메라와 방송 영상 카메라를 각각 들고 나와 밝은 표정으로 취재를 했다. 밝은 표정의 이들은 말끔한 정장 차림에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왼쪽 가슴엔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이 새겨진 배지를 달고 있었다. 싱가포르와 한국 등 취재진이 거꾸로 이들을 취재해 서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10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한 시점부터 공항에서 숙소인 호텔로, 호텔에서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로, 이스타나에서 다시 호텔로 3차례 공개 이동을 했다. 김 위원장의 이동 동선 내내 싱가포르 정부의 모터게이트로 호위를 받았고, 통제선 밖에 진을 친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취재진과 싱가포르 지역민들의 크고 작은 카메라 앞에 모습을 노출했다. 3대(代)를 내려온 은둔의 지도자 이미지를 벗고 정상국가의 리더처럼 위풍당당하게 보이려는 모습이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이날 김 위원장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의 전날 정상회담 내용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훌륭하고 아름다운 싱가포르공화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조선 인민을 대표하여 싱가포르 정부와 인민들에게 진심으로 되는 인사와 훌륭한 축원을 전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에 대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자국을 조·미(북·미) 수뇌회담 장소로 선정해 준 데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역사적인 이번 조·미 수뇌회담이 조선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김 위원장이 전날 북·싱가포르회담에서 수행단을 리 총리에게 일일이 소개하고 모두(冒頭)발언을 하는 모습은 고스란히 녹화돼 싱가포르 정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도 공개됐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