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어로 인사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12일 열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단독회담이 35분 만에 끝나고 확대 정상회담이 진행 중인 오전, 회담 결과에 귀추가 모이고 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 마련된 북미정상회담장 입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며 "Nice to meet you, Mr. President.(만나서 반갑습니다. 대통령님)"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많은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김정은과 어떤 합의를 하든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성과를 내고 싶은 욕망에 내몰려 섣부른 양보를 하고, 김정은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얻은 위상을 활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 취재를 맡았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소속 엘리나 존슨 기자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통역을 대동한 김 위원장이 직접 영어 인사를 건넸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하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후버연구소의 마이클 오슬린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오늘 어떤 일이 벌어지든, 김정은의 승리"라면서 "반면에 트럼프는 크나큰 위험을 안게 됐다"고 주장했다.
"비핵화, 체제보장, 향후 이행절차 담긴 공동선언문 나올 것"
<폴리티코>는 확대 정상회담장에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참석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미협상에 '리비아 모델'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북한을 격분시킨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리비아 모델'은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가 핵을 포기한 뒤 미국이 주도한 나토연합군의 지원을 받은 반군에 의해 살해된 과정을 연상시키는 용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북한 외교관들은 막판까지 북한의 비핵화 조건과 일정 등 가장 첨예한 의견 차이를 보이는 항목들을 조율하기 위해 협상했다"면서 "트럼프와 김정은이 회담을 끝내고 발표할 공동선언에 담을 문구를 확정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라고 전했다.
신문은 "분명하고 구체적인 문구가 담긴 합의라면 향후 북미 협상의 로드맵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이번 회담이 단순한 사진 찍는 행사 이상이라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문은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더라도,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말했듯 길고 복잡하고 위태로운 과정의 시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회담에 깊숙이 관련된 관계자를 인용해, 북미 정상회담에서 나올 공동선언문에는 비핵화, 북한의 체체보장, 그리고 양측이 이행할 절차 등 3가지 항목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문은 "북한이 역대 미국 정부에 제안했던 것보다 더 구체적인 수준의 비핵화 약속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