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13일 정오 무렵 현재 부산 각지에서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가 한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 지역 투표현장에서 투표지가 훼손되는 등 몇 차례 해프닝이 일었다.
◆ 만취한 남성, 비례대표 구의원 용지 보고 “왜 투표용지에 당이 2개밖에 없어!” 소란… 경찰 경고조치 귀가
이날 오전 7시 20분경 동구 범일1동 주민센터 제4투표소에서 한 50대 남성이 투표과정에서 투표지를 찢고 소란을 피워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지방선거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훼손하고 소란을 피운 A모(53)씨를 붙잡아 조사한 뒤 경고조치로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술에 만취한 상태로 투표 과정에서 “왜 투표지에 당이 2개밖에 없냐”고 소리치며 용지를 찢는 등 소란을 피웠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비례대표 구의원 투표용지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후보만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나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 있던 동구 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A씨는 투표소에서 “우리나라에는 당이 2개밖에 없냐”고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동부서 지능팀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사안은 경미하다고 판단해 경고조치 후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 “투표지에 누군가 도장을 미리 찍어놨어” 소란 피운 70대 남성
이날 오전 8시 2분경 강서구 녹산동 제8투표소에서는 70대 남성이 투표용지에 누군가 도장을 미리 찍어뒀다며 소란을 피웠다.
강서구 선관위 관계자는 뉴스프리존과의 통화에서 “도장이 미리 찍혀있는 경우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강서구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를 인쇄할 때 인쇄소에서 재차 용지를 검토한다. 이후 최종적으로 각 동 행정복지센터로 이동되는데 거기에서도 하나하나 검토를 다 한다”고 밝혔다.
당시 난동을 피운 B모(71)씨는 시장, 교육감, 구청장 투표지에 기표를 한 뒤 용지를 교부하는 사무원에게 투표한 용지를 보여주고 “누가 교육감 투표지에 도장을 미리 찍어놨다”며 교육감 투표용지를 하나 더 달라고 요청했다.
현장에 있던 선관위 관계자가 “투표용지 재기부는 절대 안 된다”며 거부했다. 이에 B씨가 투표소 내에서 계속 난동을 부리자 투표관리관이 B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투표지에 찍힌 선관위 관인을 QR코드로 착각해 항의한 70대 어르신
오전 8시 21분경 동래구 온천3동 제5투표소에서는 투표지에 찍힌 선거관리위원회 관인을 QR코드로 착각한 70대 어르신이 투표소에서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은 현장에 있던 선관위 직원과 경찰이 나서 어르신을 달래고 차분히 설명해 무사히 투표를 마치고 귀가한 해프닝으로 남았다.
동래구 선관위 관계자는 “어르신께서 잠시 착각하셔서 소란이 생겼었다”며 “사전투표소에서는 투표지에 QR코드가 있는데 선거당일 용지에는 없다. 어르신께서 이날 투표지에 QR코드가 있는 것으로 착각해 항의하셨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어르신께서 생소하실 수도 있겠다 생각해 경찰과 함께 법적인 안내를 해드렸다”며 “이를 이해하고 다시 정상투표 하신 뒤 무사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투표소에서 QR코드 여부로 항의한 C모(78)씨는 주변에 사전투표한 사람을 통해 QR코드 얘길 듣고 왔으나 이날 투표지에 보이지 않자 이를 항의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