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안기한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서 모두 낙승을 거두며 명실공히 '전국 정당' 입지를 구축할 전망이다. 14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STX 빌딩에 있는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 최대 격전지로 평가된 경남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지지 성향이 지배적인 이 지역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광역단체장을 모두 휩쓰는 것은 물론, 부울경 중 어느 한 곳의 광역단체장을 차지하는 것은 1995년 첫 전국동시지방선거 실시 이후 처음이다. 김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된 14일 오전 0시40분 “헌신과 열정으로 함께 한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나는 엄숙히 선언한다. 여러분이 승리했다. 경남도민의 위대한 승리, 새로운 대한민국의 승리이다”고 밝혔다.
특히 오랜 기간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들의 지역주의 타파를 앞세운 '동진' 도전이 좌절로 점철된 것에 비춰볼 때 일거에 세 단체장을 배출한 건 하나의 '역사'로 평가될만한 대기록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후보는 이어 개표 내내 박빙의 접전을 벌인 자유한국당의 김태호 후보와 , 바른미래당의 김유근 후보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인사했다.
개표가 77.2% 이뤄진 오전 3시55분 현재 김경수 후보는 득표율 개표율 51.3%(706,041)로 김태호 후보 44.5%(57만1038표)를 앞지르고 있다.
김 후보는 또“취임 전까지 기간이 짧은 만큼 경제를 살리고 경남을 바꾸겠다는 기조를 갖고 준비하겠다”며 “실용과 변화, 참여와 소통의 도정 운영의 원칙을 세워 준비 단계부터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집중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모든 도민의 도지사가 되라는 가르침으로 생각한다”며 “진보와 보수를 떠나 경남의 발전,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데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도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1967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났다. 진주 동명고,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했다. ‘노무현의 남자’로 통한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 행정관·연설기획 비서관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보 특보·수행팀장도 맡았다. 2016년 총선에서 국회로 입성했다. 국회의원 재직 시절 블로그 필명 ‘드루킹’을 사용한 민주당원 김모씨의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돼 지방선거 승리를 낙관할 수 없었던 그를 경남 유권자들은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