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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의 사퇴, 안철수, 서울시장선거 3등.. 바른미래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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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의 사퇴, 안철수, 서울시장선거 3등.. 바른미래당의 후폭풍?

유병수 기자 입력 2018/06/14 11:22 수정 2018.06.14 11:46
▲사진: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사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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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존=유병수 기자] 유승민 대표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또한, 안철수 후보의 거취에 더욱 시선이 쏠리게 됐다. 선거 직전 단일화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5일 김문수 후보 측근인 차명진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철수가 정치의 기본이 안 되고 얍삽하게 공작만 할 줄 아는 참모들에 둘러 쌓여 있는지, 아니면 안철수 자신이 그런건지 참 걱정된다"며 안 후보의 협상 방식을 비꼬았다.

유 대표는 서울 여의도 바른미래당 당사에서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기자회견장에 무거운 얼굴로 나타난 그는 “대표직을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고민하겠다. 그 속에서 처절하게 무너진 보수 정치를 어떻게 살려낼지, 보수의 가치와 보수정치 혁신의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당 내부에서도 안 후보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의 한 실무자는 지난 7일 '단일화 논의가 후보와 당에 주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후보 단일화는 국정농단 세력인 한국당과 '적폐연대 낙인'을 불러올 위험성이 크다"라며 "그동안 안철수가 유지해 온 '한국당과는 놀지 않는다'는 일관된 기조가 흔들리면서 안철수의 이미지는 '떠도는 부평초'로 각인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극중주의까지 내세웠다가 김문수와 단일화하려는 모습에서 정치인으로서의 신뢰가 뿌리째 흔들릴 위험성까지 있다"며 "'정체성 혼란'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집중 난타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혁보수에 대한 뜻은 변함없다는 것도 확인했다. “개혁보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보수의 길만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유 대표는 “보수가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려 적당히 타협하지 않겠다. 철저하고 근본적인 변화의 길로 가겠다”고 밝혔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정말 서울시장 당선을 목표로 했다면 단일화 논의를 훨씬 빨리 시작했어야 했다"며 "선거를 일대 일 구도로 만들기 위해선 결국 보수 진영인 한국당과 적정한 선에서 타협을 봤어야 했는데 현실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오히려 여론조사 지지율이 더 높은 김 후보에게 '무조건 사퇴'를 요구한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당내 공천 파동에 안 후보가 직접 개입한 것도 실수로 꼽힌다. 안 후보는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기자들이 ‘적당히 타협하지 않겠다는 것은 한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없다는 뜻이냐’고 묻자, 유 대표는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폐허 위에서 적당히 가건물을 지어 그게 보수의 중심이라고 이야기해서는,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폐허 위에서 제대로 집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 노원구와 송파을 재·보궐선거 공천을 놓고는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결정을 무시한 채 소위 '자기사람'을 전략공천하려다 계파갈등을 촉발시켰다. 유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수가 참패한 데 대해 “지난번 보수가 무너진 그 상태 그대로 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지지 이런 것도 있었지만 결국은 보수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국민의 민의를 짚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3위에 그친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특별히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결과적으로 안 후보는 두 지역구에서 공략공천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공관위의 결정을 뒤엎기에는 명분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대표가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분당과 다름없는 상황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승민 대표의 사퇴 기자회견과 안철수 서울시장후보 캠프 해단식은 각각 10시와 11시 구 바른정당 당사와 서울 종로구 안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열렸다. 바른정당 출신과 국민의당 출신과의 불안한 결합이 정체성 혼란으로 이어진 것도 선거 패배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는 지적에 유 대표는 “정체성 혼란을 극복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함께 갈 수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를 느끼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를 했으면 안 후보는 자신의 일에만 집중을 했어야 했는데 굳이 당 내 공천에 끼어들어 본인 이미지만 훼손시켰다"며 "당시 안 후보는 '3등 할 후보는 공천할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전략공천을 밀어붙였는데 안 후보 본인도 여론조사에서 3등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너무 심하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전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안철수 하면 '새정치'가 먼저 떠올랐는데 국민의당 분당과 바른미래당 공천 파동 등을 거치며 그가 받은 이미지 타격이 너무 심하다"며 "유력한 대선 주자였던 안 후보가 이제는 서울시장 3등 주자로 몰락한 만큼 정계은퇴설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장시장까지 흔들 한편, 안랩은 14일 오전 9시 26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5.66% 하락한 5만3천300원에 거래 중이다.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야권의 박원순 후보에게 '아름다운 양보'를 한 이후 7년 만에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다시 서울시장에 도전했지만 큰 차이로 패했다. 안 후보는 조만간 외동딸 설희 씨의 대학원 졸업식 참석차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며, 그곳에서 머리를 식히며 차기 행보를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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