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세 명 중 한 명, 30대는 세 명 중 두 명꼴로 출산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통신넷=박은지 기자]여성가족부는 통계청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5018가구를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2015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 수는 평균 2.26명이었다. 두 명이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60.2%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 1.21명보다 많다.
하지만 조사 대상 기혼 남녀 10명 중 9명 이상(91.6%)은 “출산 계획이 없다”고 답해 이상과 현실 사이에 큰 격차를 보였다. ‘없다’는 답변은 20대 33.8%, 30대 68.3%, 40대 이상 98.5% 등과 같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많았다.
출산계획을 세우지 않는 이유는 연령별로 차이가 있었다. 경제적 자립률이 낮은 20대와 30대의 경우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52.1%가 ‘경제적 부담’을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30대는 ‘이미 낳은 자녀로 충분’(45.1%) ‘경제적 부담’(37.3%)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40대 이상은 ‘나이가 많아서’(48.8%) ‘이미 낳은 자녀로 충분하다’(39.2%) 등의 답변이 주를 이뤘다.
이와 함께 응답자 중 65.4%는 배우자와 하루 동안 의사 소통하는 시간을 ‘한 시간 미만’이라고 답했다. 5년 전 조사 때는 57.4%였다. 대화가 ‘전혀 없다’나 ‘30분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도 30.9%에 달해 5년 전의 17.5%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5년 전보다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도 낮아졌다.
배우자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2010년 56.9%에서 지난해 51.2%로 줄었다. 남성 응답자의 56%가 배우자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여성 응답자는 46.2%였다. 부부간 갈등에 대한 대응 방법은 ‘그냥 참는다’(45.9%)가 절반에 육박했다. ‘배우자와 대화로 해결한다’는 응답은 28.7%에 그쳤다.
또 초등학생의 37%가 가족의 돌봄 없이 방과 후에 혼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있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16.8%), ‘두 시간 정도’(10.3%), ‘네 시간 정도’(4.3%) 순으로 집계됐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국가 공식 통계인 이번 조사 결과는 20·30대가 아이를 낳지 않는 원인으로 경제적 부담을 명확하게 짚었다”며 “주거·양육 비용 경감, 일·가정 양립 등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정책을 관계 부처와 적극 협력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통계청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05년부터 5년 단위로 이 조사를 하고 있다. 2005년 첫 조사를 실시한 이후 이번이 3번째 결과발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3월 17일부터 30일까지 전국 5018가구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