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독무대였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계절적인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수입 브랜드 대부분이 작년 월 평균 판매량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를 보였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4000대 넘는 실적을 거두며 ‘나홀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풀체인지를 앞둔 모델에 대한 할인 공세와 GLC, GLE 등 지난달 출시한 주력 신차의 인기가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연말까지 접전을 벌이던 라이벌 BMW는 판매량이 2000대 아래로 떨어져 체면을 구겼고, 아우디(1900대)와 폭스바겐(1660대) 등 다른 독일 브랜드들도 작년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년 대비 18.5% 감소한 1만6234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4298대로 1위를 차지했고, BMW(2410대)와 아우디(1900대)가 2위와 3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폭스바겐 1660대, 포드·링컨 1053대, 랜드로버 874대, 렉서스 577대, 미니 484대, 볼보 463대, 혼다 406대, 인피니티 392대, 크라이슬러 332대, 도요타 275대, 푸조 265대, 포르쉐 265대, 닛산 260대, 재규어 180대, 캐딜락 49대, 시트로엥 42대, 벤틀리 27대, 피아트 16대, 롤스로이스 6대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1월 수입차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일부 브랜드의 불량 부족 및 계절적인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베스트셀링카 TOP 50
메르세데스-벤츠의 강세 속에 독일차들의 인기는 여전했다. 1위와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다. 특히, 값비싼 플래그십 모델인 S클래스가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고, GLK의 풀체인지 모델로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GLC가 출시와 동시에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통적으로 인기 차종인 BMW 5시리즈와 아우디 A6, 폭스바겐 티구안과 골프도 변함없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포드 익스플로러와 렉서스 ES도 10위 안에 포함되며 미국차와 일본차의 명맥을 유지했다.
독일차는 베스트셀링카 1~8위를 모두 차지했고, 50위권에는 27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또, 유럽차는 11대, 일본차와 미국차는 각각 7대 5대가 포함됐다.
베스트셀링카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차지했다. 판매대수는 1500대로 지난달 유일하게 1000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르면 상반기 풀체인지 모델이 국내 출시될 예정으로, 업계에 따르면 신차 출시가 예고된 상황에서 일부 모델에 대해 파격적인 할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림별로는 E220 블루텍이 55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E250 블루텍 4매틱(366대)과 E300 4매틱(234대)이 뒤를 이었다. 카브리올레와 쿠페는 각각 41대, 20대씩 판매됐고, 고성능 모델인 E63 AMG 4매틱은 3대 팔렸다.
E클래스에 이어 989대 팔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2위에 올랐다. 작년 모델별 판매순위 5위에 올랐던 S클래스의 기세는 올해 들어 한 풀꺾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연초부터 1000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보이며 변함없는 인기를 이어갔다.
트림별로는 사륜구동 모델이 강세였다. 가장 많이 판매된 트림은 S350d 4매틱으로 578대 팔렸다. 반면, 사륜구동 시스템이 빠진 S350 블루텍의 판매량은 14대에 불과했다. 이밖에, S500 4매틱와 S400 4매틱도 각각 106대, 89대씩 팔리며, 후륜구동 모델인 S500(39대)과 S400(5대)과 큰 차이를 보였다. 마이바흐 중에서도 4매틱이 적용된 S500이 63대로 가장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고성능 모델인 S63 AMG 4매틱와 S63 AMG 4매틱 쿠페는 각각 54대, 9대씩 팔렸다.
BMW 5시리즈는 902대로 3위다. 작년 베스트셀링카 2위를 차지한 인기 모델로 비수기임에 따라 순위는 다소 하락했지만,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트림별로는 디젤이 여전히 강세였다. 520d가 32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520d xDrive(183대)와 GT ED(140대) 순이었다. 가솔린 모델인 528i는 103대 판매됐고, 528i xDrive는 68대 팔렸다.
4위는 아우디 A6가 차지했다.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디젤 모델의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가장 많이 판매된 트림은 35 TDI로 375대를 기록했고, 40 TDI 콰트로는 275대 팔렸다. 또, 35 TDI 콰트로는 105대 판매됐다. 반면, 가솔린 모델인 40 TFSI 콰트로와 50 TFSI 콰트로의 판매량은 각각 37대, 6대에 불과했다. 고성능 모델인 S6 4.0 TFSI 콰트로는 2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631대로 5위에 올랐다. 단일 트림 기준으로는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로 국내에선 2.0 TDI 블루모션 모델이 판매된다. 해외에선 티구안 후속모델이 이미 공개됐다. 신형은 올해 국내 출시가 유력했지만, 최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도입 시기가 늦춰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GLC는 619대나 팔리며 6위를 차지했다. GLC는 GLK의 풀체인지 모델로 벤츠의 최신 디자인이 적용돼 이전에 비해 세련된 모습을 갖췄다. 국내에서는 220d 4매틱 단일 모델로 판매 중이며, 적용된 옵션에 따라 4개 트림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6470~6880만원이다.
BMW 3시리즈는 547대로 7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폭스바겐 골프와 포드 익스플로러가 479대씩 팔려 공동 8위를 기록했다. 10위는 렉서스 ES로 421대 판매됐다. 다음으로는 인피니티 Q50(350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335대), GLE(306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트(284대), 레인지로버 이보크(241대), 아우디 Q5(218대), A7(217대), A4(212대), 디스커버리4(201대), 혼다 CR-V(198대)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