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발표에 의하면 '한옥마을'은 2017년 1109만 7033명의 관광객이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해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그리고 2000만 명의 관광객을 목표로 하면서 '글로벌 문화도시'로서 자리매김하려고 한다. 그래서 전주시에서는 '한옥마을'의 핵심 콘텐츠 등을 개발하려고 하는 의지 또한 강한 듯 보인다. 최근에는 '한옥마을 역사관'도 개관하였다. 초기 전주 한옥마을은 지금과는 달리 한적한 곳으로 가야금 소리가 흐르면서 한옥마을 독특한 운치가 있었다.
그래서 초기 방문자들은 그 때를 추억하는 이들도 많아 전주 한옥마을이 지나치게 상업주의화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러한 전주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한옥마을 집중화 전략은 한편으로는 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구도심에 있어서 한 곳에만 지역재생의 정택이 집중되면 다른 구도심 지역은 공동화가 더욱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줄어드는 전주시의 인구수, 그리고 큰 규모의 대기업 수준의 산업공단리 없는 관계로 산업도시라고 할 수 없는 전주인 만큼 과거부터 지역 문화 콘텐츠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서울의 인사동과 같이 외지의 관광객을 '한옥마을'로 유입해서 원도심의 활성화를 유도한 것이다. 지역의 부흥을 위한 한옥마을에 집중화 육성과 성과을 거두기까지의 전주시의 노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지금의 한옥마을이 그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주시는 앞으로도 한옥마을을 지속가능한 명품 관광지로 보존, 발전시켜 심화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 강모는 아직 당도하지 않은 전주땅이 미리부터 숙세(宿世)의 연(緣)처럼, 어린 그를 감아 들이는 것을 그 때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경기전을 보게 되었다. 경기전에서 몇 걸음만 동쪽으로 가면 오목대(梧木臺)가 있었지.
전주 사람이면 누구라도 그 오목대, 앙징맞고 조그마한 비각 하나 서있는, 언덕같이 나미작한 동산 기슭, 그러면서도 전주 울안이 한눈에 들어와 안기는 이곳, 햇볕 다냥한 양지밭을 정다웁게 좋아하였다. “
※ 숙세(宿世): 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의 세상
< 최명희, ‘혼불’, pp.113~ 117 >
전주한옥마을은 9만여 평 구역 안에 700여 채의 기와집이 모여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집단마을이다. 그리고 2010년 이후 한옥마을을 찾는 외지인들이 급증했다. 원래 한옥마을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전후로 전주에 일본인들이 세력이 확산되자 교동과 풍납동 일원에 선비들이 한옥마을을 형성되면서 였다. 그래서 한옥마을은 10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세월 속에 만들어진 집단촌이다. 따라서 한옥들이 안동 '하회마을'과 같은 전통적 한옥이 아니라 '도시형 한옥'이라는 점이다.
이곳에는 조선 태조의 어진(御眞)을 모신 경기전(慶基殿)과 전주향교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웠다. 이곳 한옥마을은 전주시에서도 가장 부호들이 많이 모여살던 곳으로 1970년대 하더라도 일년에 1만석을 거둬들이는 이들이 살았다고 한다. 1986년 개정된 건축조례에 의해 ‘4종 미관지구’로 변경 지정하여 변화를 시도했지만 재산권 침해라는 반발에 부딪쳐서 1997년에는 한옥 보존을 포기했다.
그러다가 1999년 이곳을 ‘전주생활문화특구’로 기본계획이 발표되고 2002년 전주월드컵경기장 개장을 앞두고 전주시를 '관광도시 전주' 를 만들기 위해 한옥마을을 관광지로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전주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브랜드 홍보 마케팅 전략(SNS)의 결실은 지난 2017년 11월에는 카카오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국 여행지 검색어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때 ‘태조로’를 조성하면서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전통문화센터’, ‘공예품전시관 ’등 전주시를 전통 문화예술 도시로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전통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되었다.
또한 '전통술박물관', '부채박물관', '소리문화관', '국립무형유산원' 그리고 '최명희문학관' 등등이 한옥마을 중심으로 골목길 곡곡에 산재되어 있다. 전주는 조선왕조의 발상지인 '풍패지향'(豊沛之鄕)'이라고 하듯 이렇게 전통이 깊은 곳이다.
전주의 거리를 걷다보면, 이런 시 홍보 문구가 눈에 띤다.
“ 파리가 유럽의 문화심장터라면, 전주는 아시아 문화심장터입니다. ”
그리고 전주시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에 대한 미션을 다음과 같이 표기하였다.
⓵ 전라감영 재창조 보완 ⓶ 미래유산 지정 및 보전 ⓷ 전주동학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
⓸ 성매매집결지(선미촌) 문화재생
이러한 전주시의 시정 목표도 앞으로 유심히 지켜보아야겠지만 한옥마을 인근에는 산동네인 자만동 '벽화마을'이 있고, 서학동 예술마을인 갤러리 거리가 있다. 이러한 문화 예술과 연계해서 한옥마을과 더불어 원도심 활성화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은 한옥마을과 풍남문 등 원도샘 지역 명소 콘텐츠와 연계해서 새로운 문화 관광의 명소로 거듭나고자 하는 취지에서 지난 2014년 10월부터 개장, 매주 금, 토요날에 남부시장 십자로 사거리 일대를 중심으로 운영을 한다. 한옥마을을 찾는 방문객들과 연계해 '야시장'을 명소화하여 원도심 지역재생에 모델로 이 '야시장'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남부시장 ‘야시장’은 개장한 이후에 다문화가정, 시니어클럽, 취약계층, 청년상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총 45개의 이동매대가 운영된다. 야시장 특설무대에서는 공연도 하루 2회 개최된다.
옛 전주읍성의 남문인 '풍남문' 옆에 '남부시장'은 풍남문 밖에 형성된 장이라 하여 '남문장'이라고 하였다. '남부시장에 들리지 않고는 결혼을 못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주시민들의 일상과 깊이 관여되어 있으며 지금까지 전주 지역의 유통의 중심지이자 지역경제의 윤활유 역할을 해왔다.
이곳 '남부시장'은 한옥마을과 연계된 관광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 남부시장 2층 '청년몰'과 '야시장'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부터는 '글로벌명품시장육성사업'을 통해 시장 활성화 심화운동을 하고 있다. 전주는 각 장르의 청년 예술가들도 많아 이들과 연계해서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은 소비구조의 변화와 시장 유동인구의 감소 등 여러 요인들로 시장 침체화가 가속화되자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 사업(문전성시)’에 선정되면서 시작되었다. 2012년 5월에 12개 상점이 문을 열었고, 사업이 마무리된 2013년 이후에도 옥상 골목길 테마를 가지고 상점들이 늘어나서 현재에는 35개 상점들이 입주되어 있다.
‘청년몰’ 점포들은 저마다 개성이 가득하다. 작가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작가 공방, 1인 출판사들의 책들과 인문서적, 독립 출판물을 테마로 하는 힐링 책방, 수제 가구 원목 소품 가게, 디자인 소품 가게, 원하는 디자인, 원단, 사이즈로 제작된 맞춤옷을 만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의상실, 꽃을 활용한 소품들과 자연 소재를 담은 액세서리 제작 핸드 메이드 소품 가게, 보드 게임방, 미국 가정식 브런치 식당, 청년몰 1호 가게인 고양이, 수제 커피, 음악을 테마로 운영되는 카페, 메뉴판은 없고 주인장이 고객의 취향에 따라 만들어주는 칵테일 바, 그리고 기존에 운영되고 있던 기존 '새마을시장' 때부터 운영하던 인정이 넘치고 저렴한 가격의 백반,비빔밥, 칼국수 등을 팔고 있는 서민들의 ‘대중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전주시만의 ‘지역성’, ‘현지화’(글로컬라이제이션, Glocalization)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는 것이 한옥마을과 남부시장이 목표하는 지향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특이한 아이디어 중에 하나는 남부시장의 ‘징검다리마켓’이다. 천변에 빈 가게들을 활용하여 문화예술 관련 점포를 입점하여 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을 하고 재래시장 점포의 낙후한 공간을 활성화시키자는 프로젝트로 2016년 8개의 점포를 리모델링하여 운영하고 있다.
상당히 신선한 아이디어로 재래시장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다. 이것을 ‘수제자투어’라는 명칭을 붙여서 핸드메이드 체험과 연계하고 있다. 이 체험투어는 '청년몰'에서도 하고 있다.
※ 전주시 한옥마을 지역 문화 콘텐츠의 ‘낙수효과’ (落水效果, trickle-down effect) 기대치
- 원도심 '객리단 길', '영화의 거리', '팔복예술공장 '등
전주 객사 '객리단 길'
'객리단길'은 전주의 주 한옥마을 인근 다가동과 고사동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서울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경리단길을 패러디한 카페 골목길이다. 구도심에 청년 창업가들이 찾아들어 다시 활기가 찾고 있다. 이곳을 방문한 블로거들이 SNS을 통해 경험을 공유하면서 서서히 알려졌다. 객사로 입구 앞쪽에는 '영화의거리'가 있고 그 뒤쪽에 '객리단길'이 있다. 한옥마을과 지근(至近)거리에 있다.
전주 객사 '영화의 거리'
'영화의 거리'에는 독립영화관, 개봉영화관, 스튜디오, 전주 영화관련단체들이 입주되어 있으며, 영화를 주제로한 '전주영화호텔'도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주(主) 사영 영화관과 임시 돔시어터도 이곳에 있다. 영화제를 통해 원도심의 활성화를 전주시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한옥마을에서 완주군 삼례로 가는 길인 공단인 팔복동에 거대한 문화시설이 들어섰다. 중심에서 보면 외진 지역에 위치해 있고 한옥마을에서 대중교통을 이동해도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전주지역에서 보면 큰 공장이 들어서 있던 공단지대였다.
과거 한 때 이곳은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많아서 근처에 많은 가게들과 식당이 들어서 있어서 전성기를 이루어지만 지금은 많은 공장들이 살아지면서 슬럼화되는 과정에 있었다.
※ 전주 '팔복예술공장'의 향후 비전
런던대학의 제럴드 리드스톤 교수는 "예술기관의 활동 그 자체를 주목하는 이상으로, 활동 후 지역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지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은 전주시 소재의 문화기관 운영을 전라북도에서 직영하거나 민간위탁을 하는 곳이 많아서 앞으로 전주시 입장에서 보면 시의 산하기관인 전주문화재단이 위탁받아서 운영한다는 측면에서 시정 목표인 ‘파리가 유럽의 문화심장터라면, 전주는 아시아 문화심장터입니다. ’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에 대한 이곳이 미션에 있어서 중요한 밑그림이 될 것이다. 이어서 전라감영 재창조 보완, 미래유산 지정 및 보전, 전주동학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 성매매집결지(선미촌) 문화재생 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래서 '팔복예술공장' 운영효과의 기대치가 높아 보인다.
이런 노력을 통해 서울 중심의 문화예술 활동과는 차별화될 수 있는 지역 발신의 문화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이를 바탕으로 전주시 나름의 창조도시로서의 특유의 문화적 역량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지역민들에게는 ‘팔복예술공장’이 그들의 휴식공간이자 예술놀이터로, 예술가들에게는 창작공간으로 ‘한옥마을’에 오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전주시가 목표하는 프랑스 파리와 같은 각 구역마다 하나 하나가 명소가 있어 방문객들에게는 늘 주목을 받은 문화 공간이 있듯이 이 공간도 전주의 매혹으로 다가선다면 문화 예술의 콘텐츠로서 기대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된다.
'팔복예술공장'이 합리적 운영, 공공성, 경영의 성과 를 거둔다면 62만 명이 살고 있는 전주시로서도 강소((强小)도시로서 문화 예술과 관광 콘텐츠의 정책에 있어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