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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이슈브리핑 43회 - '몰카 근절’, ‘남녀 평등’ 집회가 정치적, ‘남성 혐오’로 발전되 비판 여론 높아져

이규진 기자 입력 2018/07/11 18:40 수정 2018.07.11 19:27

[뉴스프리존=방송내용정리 이규진] 주말이었던 지난 7일, 서울 종로 혜화역 일대에서는 약 1만8000명(경찰 추산-주최측 6만명)의 여성들이 불법촬영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세 번째 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해 정치.사회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1.2차 시위 때는 많은 여성들과 남성들에게조차 긍정적인 시선을 받았으나 이번 3차 시위에서는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높아진 모습이다.

다음 카페 ‘불편한 용기’ 주최로 진행된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자살’을 의미하는 ‘재기해’, ‘자이루(남성의 성기+하이루)’등 남성 혐오 구호와 경찰을 향해 ‘한남충’이라고 하고 지나는 남성들에게도 막말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동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 촬영.유포.판매.구매자에 대한 강력 처벌, 디지털 성범죄 국제공조수사 강화 등을 요구하고 여성 경찰관 90% 비율 임용, 여성 경찰청장 임명, 그리고 문무일 검찰총장 사퇴, 판검사 등 고위관직 여성 임명을 요구했다.

현장에서는 2차 시위 때처럼 삭발행사가 열렸고 ‘숫자송’, ‘나비야’, ‘독도는 우리땅’ 등의 개사곡이 울려 퍼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몰카’ 범죄에 대해 중한 처벌을 강조하면서 홍대 몰카 사건이 절대 과한 수사가 아님을 강조한 것을 두고 사회자와 참가자들은 “자칭 페미, 대통령 문재인은 지금 당장 제대로 응답하라”며 “문재인 재기해”를 외쳤다. ‘재기해’는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자살에서 나온 인터넷상 속어로 ‘자살하라’는 조롱의 뜻이다.

현장에서는 ‘유X당선 무X탄핵’이라는 손 팻말들도 등장해 촛불집회로 이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문재인 재기해’라고 주장한 것은 ‘자살’하라는 뜻으로 이는 이전 정권에서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던 가장 강한 표현이다.

시위 주도자들의 이런 극단적인 구호는 남녀 평등을 요구하는 정당한 비판까지 묻히게 만드는 ‘악재’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벌써 이날의 시위를 두고 집회에 참가했던 일부 여성단체들이 불참 의사를 표명하고 사회적으로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위를 주최한 ‘불편한 용기’ 카페 내부에서도 갈등이 표출됐는데, 운영진에 의해 강제 퇴출당했다고 주장하는 (구)대외팀이 참가 대상을 놓고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는데 대해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대외팀이 공개한 카페 대화방과 갈등 내용을 들여다 보면 당시 단체 카톡방에서 ‘유치원생도 성범죄가 가능하다’거나 ‘한남유충(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한남충과 아이의 합성어)’ 등 보고도 믿기지 않는 내용이 오고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1차와 2차 시위 대외팀으로 활동하다 3차 시위 준비과정에서 운영진의 결정에 따라 퇴출됐다’고 주장한 ‘불편한 용기’의 (구)대외팀은 입장문을 통해 당시의 상황과 심정을 전했다.

이들은 앞서 특정 정치권에 가입돼있었다거나 남성들을 시위에 참여시키려했다는 이유로 주최측에서 방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구)대외팀은 지난 8일, 트위터에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 불편한 용기의 퇴출된 대외팀 스탭들이 드리는 입장문’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들은 “퇴출된 이후로도 계속해서 시위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지인 등에게 시위 관련한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면서 운영 스탭으로서 함께하지 못해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며 “일방적인 결정으로 활동중지 처분을 받으면서 카페 내에서 저희 입장을 회원 분들께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총대와 운영진의 편파적이고 왜곡된 대외팀 퇴출 공지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듣고 저희의 입장을 전하는 동시에 잘못 알려진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물학적’이라는 단어를 제외하고 ‘여성’만으로 수정하자는 의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어디까지나 ‘생물학적’이라는 단어 사용에 대해 국내 언론, 외신, 일반 국민 등이 의문을 제기했으며, 특히 해외 정서상 해당 단어가 혐오 표현으로 인지되는 경우가 많아 이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구)대외팀은 당시 시위 참여자의 연령과 저변을 확대하고 다양화하기 위해 외부 카페(맘카페, 여초카페 등)에 홍보하자는 안건이 있었고, 이때 도를 넘은 혐오표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어린 남아를 동반하고 시위에 참여하는 엄마들에 대한 우려가 나왔으며, 엄마와 영유아들을 시위 현장에 들여보낼지에 대한 논쟁이 생겨났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운영진이 남자 영유아에 대해 ‘한남유충’, ‘유치원생만 되도 성범죄 일으킨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였다”고 말했다.

또한 “아기를 동반하고 시위에 참여하는 엄마들에 대해 ‘딱 하루도 아이를 맡길 사정이 안 되면 시위에 오지도 말아야지’, ‘아이 맡길 아빠가 없는 가정이 몇이나 되냐’, ‘애초에 기혼자는 오지도 않을 것이다’는 식의 혐오적 의견을 표출했다”고 밝혔다.

(구)대외팀은 “결국 외부 시선과 여론 악화를 우려하여 혐오 표현으로 비치는 워딩을 자제하라고 요청했으나, 전체방의 분위기는 과열됐고 결국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아이를 동반한 어머니들의 시위 참여를 권유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이어 시위대의 총 책임자인 ‘총대’와의 마찰이 있었고 이로 인해 이번 시위가 비민주적으로 진행된다는 판단을 했다고도 공개했다.

이들은 “‘생물학적’이라는 단어 제외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대외 팀원과 총대간의 격렬한 언쟁이 있었다. 갈등이 발생한 다음날, 시위 운영진이 지켜야 할 스탭 규정이 갑작스레 개정됐는데 그 규정 내에는 ‘비꼬기 금지’, ‘감정적인 워딩 금지’라는 내용이 추가돼 있었고, 이를 본 대외팀은 해당 규정을 특정인을 저격하는 내용으로 인지했다”고 말했다.

(구)대외팀은 “이러한 과정에서 시위의 운영이 수평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느꼈으며, 언제든지 총대 및 일부 관리팀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인해 스탭 규정이 추가되거나 특정 팀원이 퇴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두 번째 마찰은 계정 및 연락처에 관한 문제로 인해 발생했다. 총대님은 대외팀에 공식 이메일 계정의 비밀번호를 포함한 정보 전달을 요구하였는데 계정 정보를 전달할 시 해당 팀원이 개인적으로 식별 가능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며 “업무 진행상 어려움과 인원 모집의 어려움 등을 들어 거부하자 총대님은 되려 ‘제 역할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되물으며 본인이 시위를 총괄하고 이끄는 사람이라는 입장을 명확하게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 시점에서 저희는 더 이상 이 시위가 민주적이고 수평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고, 이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며 “저희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토론이 필요해 총대님을 제외한 별도의 카톡방을 만들게 됐고, 여기에는 일부 대외팀원이 아닌 다른 팀의 업무를 겸하고 있는 팀원을 포함한 모든 대외팀원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전체 스탭 카톡방에서 총대님은 본인에게 건의할 것이 있거나 개인적으로 할 말이 있으면 본인이 만든 1:1 채팅방으로 들어오라며 링크를 띄웠다”며 “이에 대외팀에서는 모든 건의사항은 투명하게 전체 스탭방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다른 스탭들이 내용을 알 수 없어 실질적으로 비공개나 마찬가지인 총대님과의 1:1 카톡방 건의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체 스탭방에서 전달했다. 또한 전체 스탭들에게 건의를 공유하지 않고 특정인만 접하며 다른 스탭들의 정보를 차단하는 일은 특정인의 권력화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이들에게 사퇴하라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들은 입장 표명의 기회조차 없이 활동중지 처분을 받아 시위에 참여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저희 대외팀은 차후의 시위가 더욱 투명하고 수평적이며 건전한 방식으로 운영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신중한 논의와 고민 끝에 본 입장문을 작성했다”며 입장문을 쓴 취지를 설명했다.

(구)대외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남녀 평등’과 ‘몰카 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불편한 용기’ 시위가 사실상 내부에서 ‘그들만의 차별’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날 시위 도중 일부 남성이 방화를 시도했다는 소문이 SNS에 확산되기도 했는데,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 ‘오인 신고’로 밝혀지기도 했다.

2부 시위가 시작 전에 주최 측 ‘불편한 용기’ 관계자는 “인근 던킨도너츠 방송통신대점 흡연구역 쪽 바닥에 휘발유가 뿌려져 있다”며 “참가자들은 시위 스텝들이 인솔하는 흡연구역만 사용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지를 접한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의 트위터에 “한남이 흡연실에 휘발유 뿌려놓았어요” “조심하라” 등의 글을 올리며 서로 트윗을 주고받아 소문을 확산시켰다.

한 네티즌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재기해’ ‘곰’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서 실제로 위협을 가한 것은 아니지 않냐”면서 “우리는 시위를 하는 순간에도 생명에 위협을 받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고작 표현 몇 개만 갖고 시위를 왜곡하지 말아 달라”며 “여성은 평소 이보다 더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언론 대부분이 ‘곰’ ‘재기해’ 등 시위에 쓰인 표현 몇 가지에만 초점을 두고 시위를 폄훼하고 있다”면서 “어느 언론도 방화 사건에 대해 규명하려 하지 않는다. 다분히 남성 중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던킨도너츠 방송통신대점 흡연구역에선 인화물질을 발견할 수 없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연건 119 안전센터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논란이 있던 장소는 바로 건너편이기도 해 즉각 확인할 수 있었다”며 “조사 결과 확인된 인화물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대학로 파출소에서 출동했던 경찰 역시 이를 단순한 오인 신고라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이런 모습은 시위에서 남성들의 혐오 행위를 부추기는 저차원적인 전략(?)이 숨어 있다고 분석된다.

한편, 3차 시위와 고나련해 방송인 김어준 씨는 “남성 혐오를 부추기는 세력과 정상적인 여성 운동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일 오전, 김 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혜화역 3차 시위를 언급하면서 “혜화역 시위를 주도했던 모임에서 퇴출당한 전 운영진 주장에 따르면 어린 남아를 동반한 엄마들의 시위 참여를 운영진이 반대한 이유 중 하나가 영유아라 해도 남자는 한남 유충이기 때문이었다고 한다”며 “시위를 주도하는 일부 카페가 한국 남자들을 벌레에 비유하며 ‘한남충’이라고 하는데, 남자 유아들은 그런 한남충이 결국 될 유충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자들의 운동은 결속을 위해 내부적으로 통용되는 속어를 만들기도 하나 그런데 이들 커뮤니티의 용어들은 그런 속성들을 한참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예를 들어 그런 커뮤니티에서 만든 ‘12한남’ 그러니까 12명의 대표적인 한남충들은 세종대왕.이황.이순신 같은 역사적인 인물부터 김구.윤봉길.안중근 같은 독립 운동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같은 인물들이 망라된다”며 “정치인들이야 정치적 입장이 달라서 그렇다고 해도 안중근 의사를 두고 ‘손가락이 잘린 XX’이라는 식의 조롱 댓글들이 주를 이루는 거 보면 역사의식의 부재 정도가 아니라 인간 존중의 부재가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극단적 혐오 정서를 기반으로 한 일부 커뮤니티가 현재 시위 주도의 한 축을 이룬다면 이 문제는 여성계가 나서야 할 문제”라고 했다.

김 씨는 “여성 운동이 ‘여성’이기만 하면 모든 방식을 포용할지를 결정할 때가 왔다고 본다”며 “싱귤래러티(Singularity), 즉 특이점이다. 기존의 논리나 문법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질적 변화의 임계를 지나고 있기 때문에 이제 그런 방식은 정상적인 여성 운동과 분리해야 하느냐를 결정해야 하는 특이점이 왔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일명 ‘워마드’에는 일부 여성이 종교계까지 비하하는 사진과 글을 올려 논란은 전 사회적으로 번질 전망이다.

10일, '워마드'에는 천주교 의식에 사용되는 성체(聖體)를 훼손한 사진과 예수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 회원이 '예수XXX 불태웠다'는 제목의 글에 성당에서 받아왔다는 성체에 예수를 모독하는 낙서를 하고 불로 태운 사진을 게시했는데, "그냥 밀가루 구워서 만든 떡인데 천주교에서는 예수XX의 몸이라고 XX떨고 신성시한다"며 "여성억압하는 종교들 다 꺼져라"라고 썼다.

또한 "최초의 인간이 여자라고 밝혀진 지가 언젠데 아직도 시대 못 따라가고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온 하와' 이런 X소리나 전파하는 XX들은 멸망해야 한다"며 "천주교는 지금도 여자는 사제도 못 하게 하고 낙태죄 폐지 절대 안 된다고 여성인권 정책마다 XXX 떠는데 천주교를 존중해줘야 할 이유가 어디 있나"라고 했다.

천주교에서 빵의 형태를 한 성체는 현존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일컫는다. 이를 훼손하는 행위는 신성모독으로 간주한다.

천주교 모독 행위는 비단 한국에서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망신거리가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워마드에서 이 글을 보고 신고했다고 밝힌 네티즌은 "성체에 '욕설 섞인 낙서'를 하곤 '불로 태우기'까지 하는 가톨릭에서 '대죄'인 성체모독을 범했다"며 분노와 경악에 빠졌으며 마음을 추스른 뒤 천주교 세 개 기관에 알렸다고 전했다.

11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가톨릭 입장에서는 이 글이 올라온 배경과 무관하게 공개적인 성체모독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며 "어떤 형태로든 유감 표명을 하려고 한다"고 밝혀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성체 훼손에 대한 처벌과 워마드 폐쇄를 촉구하는 청원이 등장했다.

한 청원인은 "대한민국은 헌법에 명시되어 있듯 종교의 자유가 있으며 법은 이를 수호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워마드라는 남성혐오 사이트에서 전 세계 기독교인을 모욕하는 행위인 성체 훼손을 하는 것도 모자라 예수를 비하하고 조롱했다"고 적었다.

다른 청원인도 "워마드는 페미니스트 지향으로 운영이 아닌, 남성 비하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이트"라며 "이제는 예수가 남자라는 이유로 예수를 비하하고 성체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워마드에는 천주교 등을 비난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회원은 "고작 빵 하나 태워 먹었다고 실검(실시간검색) 1위 됐다"며 "이렇게 쉽게 실검 1위 찍을 줄 알았으면 성경책 불태우는 것도 인증 갔을 텐데"라고 했고, 다른 회원들도 "날도 더운데 성당에 불 지르고 싶다", "4차 시위는 빵 하나씩 들고 가는 거 어떠냐" 등의 유아적인 반응을 보였다.

‘남녀 평등’이란 주제가 어떻게 이런 모습으로까지 추락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과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SNS에서나 시위에서 과격한 표현은 어느 시위에서나 일반적이고, 권력자에 대한 조롱이나 풍자는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보장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여성들의 시위 촉매제로 작용한 ‘몰카촬영’은 인권의 문제이므로 당연히 해결되어야 한다.

하지만 시위에서 ‘재기해’라는 구호가 일부의 과격 구호가이 아니라 주최 측 ‘불편한 용기’의 폐쇄적 정체성이 아닌가 분석된다.

이런 주최 측의 폐쇄성은 ‘여성 경찰관 90% 비율 임용, 여성 경찰청장 임명, 문무일 검찰총장 사퇴’같은 주장은 현실성에도 문제가 있고, 당장 ‘왜 소방관이나 군인 등 힘든 일은 포함되지 않나’란 반발을 불러 일으킨다.

물론, 사회에서 여성의 임원 비율이 낮고, 기득권 사회가 남성 중심적인 것은 명백히 사회적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좋은 자리(?)’만 요구하는 주장은 긍정적으로 작용되지 않을 것이다.

정확한 정치적 전략과 구호없이 무조건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 주기만을 바라는 것은 문제 해결이 되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더 큰 반발을 불러 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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