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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의 시사철학] 보수가 살려면 정신부터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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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의 시사철학] 보수가 살려면 정신부터 챙겨라

김용훈 기자 입력 2018/07/11 23:27 수정 2018.07.12 07:28

국민정치경제포럼대표/법학박사 김용훈

이재명이 대중에게 호감있는 정치인으로 급상승한 것은 어찌 보면 보수세력에게 더 나아가 실물경제를 무시하는 국민에게는 매우 좋은 희소식이다. 이제는 능력있고 말 잘하고 매력있어 보이면 도덕성 따위는 상관없다는 것이다. 그에따라 스펙 좋고 능력 좋은 보수들은 이렇게 사생팬으로 따라다니는 대중에게 ‘쫄딱 망해봐야 정신 차린다.’는 말을 내 뱉는다.

이는 더는 감싸주고 안아주는 특정 당원이 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개개인 소신껏 뻔뻔하고 소신껏 욕먹어도 매력있고 능력있는 정치인이 되면 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좋은 놈 나쁜 놈이 선거의 당락이 아니라 더럽게 나쁜 놈이어도 매력만 있으면 되고 더럽게 착하지만 매력이 없으면 나가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미지는 좌파의 특기가 아니라 우파의 특기이다. 잘 배우고 능력있고 나 잘났다는 우파의 이미지가 좌파로 넘어간 것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그건 오랫동안 기득권의 권위 의식에 빠져 곳간에 쌀 빠져나가는 것을 알면서도 아랫것들이 어련히 채워주겠지라며 거만히고 오만했던 보수의 실책이다. 잘났으면 잘났다고 뛰어다니고 못났다면 잘날려고 뛰어다녔던 사람이 보수였던것을 보면 지금의 보수는 늙고 병든 노약자들만 남아있다. 그러니 게임이 안된다.

연애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논거를 이해할 수 있다. 이성에게 인기를 끄는 사람을 보면 대체로 착한사람은 없고 성격도 안좋고 매너도 없지만 잘 생겼고 돈도 많고 게다가 스펙도 좋아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말이 필요 없이 그냥 끝이다는 정설이 대중들의 질려버린 무기력한 정치인 무능력한 국회에게 버르장머리를 고쳐주는 셈이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보수도 이제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 점잖고 겸손하게 제가 부족하지만 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금뱃지를 단지 알아야 하고 명문대 합격증과 재산을 가진 예쁜 마누라와 그리고 좋은 이력을 들이밀며 나 이런 사람이야 하고 대놓고 말을 해서라도 좌파와 경쟁력을 세우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70년이 지나도록 우리나라는 좌파와 우파로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며 충돌하고 서로를 비방하기 바빴다. 각각의 정체성이 있다가도 없다가도했다. 그러다 그때그때 대중에게 구미가 당기는 그럴싸한 포장으로 목소리 키우기가 전부였다.

필요에 따라 광장에 대중을 모아놓고 세를 과시해 보지만 그것도 진정성이 의심되니 그들 내부에서도 균열이 벌어지고 국민들의 신망을 잃어 제각각 흩어진 민심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 버린다. 이제는 그래서는 안 된다. 똑똑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척'해서는 답이 없다.

죽어가는 보수가 살려면 기회주의가 아닌 분골쇄신의 변화와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무엇을 위한 보수가 필요한지 진정성있게 제시되야한다. 그리하여 꼼수가 아닌 죽어서는 안 되는 보수로 다시 일어서야한다. 보수적 가치에 입이 아닌 진심으로 보여야한다.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보수에게 곧죽어도 양반이다는 쫀심으로 버틸때가 아니다. 삐죽나온 입을 밀어놓고 가슴부터 진실하게 보이는 보수가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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